미국 대선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플로리다 주에서 두 대선 주자가 예측 불가능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주춤하던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자신에게 유리한 점이 많은 지역에서 다소 고전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대학이 지난 10∼14일 플로리다 유권자 867명을 전화 조사한 결과, 클린턴과 트럼프는 양자대결에서 지지율이 43%로 동률을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포트 마이어스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유세에 참석해 트럼프를 응원하는 지지자들[AFP=연합뉴스]
게리 존슨(자유당)과 질 스타인(녹색당)을 포함한 4자 가상대결에서도 클린턴은 지지율 41%로 트럼프(40%)를 오차범위(±3.3%포인트) 내인 1%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서는 데 그쳤다.
특히 플로리다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는 트럼프가 지지율 51%를 기록해 지지율이 30%인 클린턴을 21%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대신 클린턴은 플로리다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 각각 82%, 61%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백인 유권자들에게 얻지 못한 표심을 상쇄했다.
플로리다는 반(反) 이민자 정책을 밀어붙이는 트럼프에 대해 반감이 높은 히스패닉 유권자가 전체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경합주 가운데서도 가장 인구가 많고 인구 구성이 다양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플로리다에서 두 차례 승리했다.
트럼프는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판세를 좌우하는 플로리다에서 이기지 않는 한 백악관 입성이 어렵지만, 백인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크게 선호해 희망을 살릴 수 있게 됐다고 NYT는 분석했다.
플로리다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다른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CNN(9월 7∼12일·788명)과 PPP(9월 4∼6일·744명)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힐러리를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앞섰다.
반면 CBS·유고브(9월 7∼9일·1천193명)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트럼프를 2%포인트 차이로 앞서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