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12일,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현지 교회들에서도 승강기가 고장나거나 화분이 깨지고, 진열된 물건들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고층의 교회일수록 그 정도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주 지역 한 교회 관계자는 "어제(12일)가 월요일이라 지진이 났을 당시 성도 대부분이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며 "지진으로 대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바로 교회의 피해 정도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13일) 아침에서야 교회 상황을 둘러볼 수 있었다. 저층보다 고층의 피해 상황이 심했다. 선반 위에 두었던 물건들은 물론이고 걸어놓은 액자들까지 떨어져 있었다. 6층 게스트룸 출입문 쪽에 균열이 생겼고, 종탑으로 향하는 7층 계단 옆 벽이 일부 갈라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교회 건물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주 재난상황실에 따르면, 아직 이렇다 할 교회의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 하지만 낡이 밝으면서 피해건들에 대한 집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현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13일 오전 5시 기준, 인명피해는 경상 8명(경북 5명, 대구 2명, 전남 1), 재산피해는 건물균열 106건, 수도배관 파열 16건, 지붕파손 66건, 낙석 5건, 간판안전조치 60건 등 총 253건이다.
국민안전처는 "건축물에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실내에서 방송을 청취하면서 화기사용 제한 등 지진대비 행동요령을 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