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한 신병 대부분은 이슬람 교리에 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최근 AP 통신이 2013년부터 2014년까지 IS 신병 '모집요강' 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이들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입대 문건 4,030건 가운데 3,000건에는 입대자가 스스로 밝힌 '샤리아' 지식 수준이 상·중·하로 표시돼 있다. 신병들 중에 자신의 샤리아 지식을 중 또는 상급 수준이라고 답한 이들은 전체 29%였으며, 이 가운데 상급은 5%에 불과했다.
각국에서 온 이들이 '급진화'를 거쳐 IS에 합류했으나, 실제로는 이슬람 교리에 무지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이슬람 교리에 무지한 이들에게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해석을 가르칠 수 있었다.
익명의 한 모집자는 인터뷰에서 "IS는 신병들을 이슬람에 특별히 노출시키지 않았다. 이들은 이미 IS 선전 영상에 물들었고, 이맘(이슬람 성직자)이 종종 캠프에 방문해 끊임없이 순교자를 찬양했다"고 했다.
유럽 출신인 그는 " '당신이 죽을 때, 우리는 누구를 불러야 하는가?' 와 같은 형태의 질문을 받을 때, 내가 잘못된 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 이후 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테러범 모함마드 부렐은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등 종교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슬람 학자인 타리크 라마단과 같은 인물은 "이슬람 학자들이 IS가 체제 선전에 이용하는 이슬람의 근본주의적 해석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메시지를 종교적인 연설에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뒤틀고 있다"면서 "전 세계 무슬림들은 매우 정확한 방법으로 이에 대응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