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파키스탄의 한 병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70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당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퀘타시에 위치한 공공병원 응급실 근처에서 폭약을 두른 한 남성이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테러 당시 병원에는 거리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퀘타시 지역 변호사협회 회장 비랄 안와르 카시의 시신이 옮겨지고 있었으며,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동료 변호사들과 언론인들이 주변에 모여 있었다.
병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112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이슬람국가)와 파키스탄의 탈레반 조직인 지마트 우르 아흐라르가 서로 자신들이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IS의 선전매체인 이마크 통신은 “IS의 순교자가 퀘타의 경찰과 법조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폭탄 벨트를 폭발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 분파인 자마트 우르 아흐라르도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어 수사 당국이 사건의 배후에 혼선을 겪고 있다.
사나우알라 제리 발루치스탄주 수석 장관은 “테러리스트들은 처음에 변호사를 목표로 했으며 그의 시신이 병원으로 옮겨지면 그 곳에 사람들이 모일 것임을 알았다”면서 “그 곳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했다”고 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그 누구도 지역의 평화를 깨뜨릴수 없다”며 폭탄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고 테러를 일으킨 세력들에 대한 소탕 작전을 지시했다.
한편, 지난 3월에는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 주도인 라호르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65명 이상이 숨지고, 약 300명이 부상당했었다.
당시에도 자마트 우르 아흐라르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