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 총기난사의 충격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시리아 이민자들의 자폭과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독일 내 시리아 난민이 노천 음악축제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12명이 부상당했다고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에른주 안스바흐 노천 음악축제 현장 인근에서 난민 신청을 거부당한 시리아인(27)이 자폭하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요아힘 헤르만 바이에른주 내무장관은 "이번 사건은 이슬람 야만인에 의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일 DP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소견으로 불행히도 이번 사건이 이슬람주의자의 자살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2년 전 독일로 건너 온 망명신청자로 알려졌다. 독일은 그의 난민 자격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시리아의 상황을 고려해 돌려보내지 않아 그가 독일에 머물 수 있었다고 헤르만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마약 복용을 비롯한 다른 혐의로 지역 경찰과 반복적인 마찰을 빚어 왔으며, 앞서 두 차례에 걸친 자살 시도 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헤르만 내무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보금자리를 찾아 이 나라에 건너온 누군가가 이같이 극악한 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정말 끔찍하다"고 했다.
또 "더 나아가 끔찍한 공격은 이미 시민들 가운데 증가하고 있는 안보의 우려를 더욱 키울 것이다. 우리는 망명을 위해 독일로 건너온 이들에 의한 이같은 폭력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 경찰은 "폭발 이후 축제를 즐기던 2,000명이 현장에서 빠져나왔으며, 사건이 발생한 현장 주변은 지금까지 통제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곳 지역 주민인 토마스 데빈스키는 "폭발음을 들은 사람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고 했다.
안스바흐는 인구 4만 명의 작은 도시로, 지난 22일부터 3일 일정으로 노천 음악축제인 '안스바흐 오픈 2016'이 열리고 있었다.
앞서 이날 오후 바이에른주 서쪽에 인접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도 한 난민의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주도 슈투트가르트에서 남쪽으로 30km 덜어진 로이틀링겐 도심에서 시리아 출신 난민(21)이 터키 식당에서 함께 일하던 폴란드 여성(45)을 살해하고 달아나다가 체포됐다.
이 살해된 여성은 임신한 상태였으며, 현지 경찰은 이 사건을 테러와 관련 없는 '치정극'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용의자가 1년 6개월 전 독일로 온 난민 출신이라는 점에서, 난민 포용 정책을 펼처 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