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로 개종하는 이슬람 교인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무슬림 정부가 지배하는 다른 국가들처럼, 방글라데시 크리스천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으로 인해 핍박과 살해의 위협 속에 놓여 있다.
그러나 총 인구 1억 6,500만 명 중 약 90%가 무슬림인 방글라데시에서 기독교가 세력을 확장해 가고 있는 것.
인권 단체인 '크리스천프리덤인터내셔널(Christian Freedom International, 이하 CFI)'은 지난 6년 동안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9만 1,000여 명의 무슬림들이 기독교로 개종한 것으로 추정했다. 무슬림 문화권에서 배교는 사형에 해당하는 행위다.
무슬림에서 크리스천으로 개종한 후 1990년대 중반부터 복음을 전파해 온 파루크 알-아메드 목사는 영국 뉴스사이트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방글라데시 북부에 위치한 우리 공동체에서 기독교가 부흥하고 있다"고 간증했다.
알-아메드 목사는 "쿠리그램에서 사역을 시작했을 때는 원래 크리스천이었던 한 가정과 무슬림 배경의 한 가정만 있었다"며 "지금은 무슬림이었다 회심한 1,500여 명의 '크리스천들'이 이 지역에서 하나님을 찬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핍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에 직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방글라데시 기독교인들의 수는 국가 전체 인구의 약 1% 정도인 160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크리스천프리덤인터내셔널'은 "방글라데시에서 기독교가 확장되고 있지만, 신앙으로 인한 '보복'을 방지하기 위해 예배는 비밀리에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박해를 감시하는 선교 단체인 오픈도어즈UK도 "교회들, 특히 무슬림 배경의 신자들이 만나는 가정교회는 발각되지 않기 위해 기독교적 상징을 결코 노출시키지 않으려 한다"며 "역사적이거나 주류를 이루는 교회들은 이따금 십자가나 다른 종교적 상징을 드러낼 때, 제한과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도어즈는 방글라데시를 기독교 박해국 35위로 규정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교회 9곳이 보안 문제로 인해 문을 닫아야 했다고 밝혔다.
오픈도어즈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는 수 많은 기독교인들이 신앙 때문에 죽임을 당하거나 구타와 강간, 고문을 당해 왔으며, 사회적으로도 여러 형태의 핍박을 받고 있다.
오픈도어즈는 "개종이 법으로 금지돼 있진 않지만, 가족과 친구, 이웃으로부터 기독교 신앙을 철회하라는 압박이 있다. 다수 무슬림의 압력으로 크리스천들이 상점이나 사업을 접어야 했다는 일부 보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개종한 사람들은 가족으로부터 격리되고, 대부분 그들의 자녀는 자동적으로 무슬림으로 등록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방글라데시 경찰이 소수 종교의 박해를 외면하고 있어 무슬림 급진파들은 자주 처벌을 면하고 있다.
지난해 IS와 타 극단주의 단체들이 방글라데시에 침투해 많은 기독교인들과 소수종교인들을 학살하자, 2천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지난 6월 '다카'와 '쿨나' 교구에 일제히 모여 테러 폭력의 위협에 대한 "인류의 각성"을 놓고 기도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다카 대주교인 패트릭 드로자리오는 기도회에서 방글라데시의 화합과 평화와 조화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 이어 그는 "침륜에 빠진 인류가 핍박과 비밀리에 자행되는 폭력과 살해로부터 깨어나도록 기도하자.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테러리스트들을 축복하셔서, 그들의 마음을 바꾸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