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정직하게 믿고 올바르게 열심을 내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뒤에 오는 이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순간마다 자신을 돌아보게 하시고 그들의 믿음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옵소서. 나중에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 본이 되어야 하는데 먼저 믿음을 가졌다고 하면서 본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들에게 실망만 안겨주니 이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열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 열심이 다른 이에게 걸림돌이 됩니다. 남을 실족케 하는 무서운 죄를 범하지 않도록 지켜 주옵소서.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 차라리 그 목에 큰 맷돌을 달고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마9:42)
생각하지도 못한 사이에 다른 이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부리려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일들을 남들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봉사의 마음이 흐지부지되고 지배자로 군림하려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행사하려 합니다. 많은 사람을 다스리려 합니다. 그러면서 어느새 스스로 지배욕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경쟁심도 무서운 시험입니다. 누가 더 열심이냐. 열심이 있다는 사람끼리 부딪칩니다. 이 어리석은 죄로부터 건져 주옵소서. 서로 독점하려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무조건 배제하고 나 혼자만 하겠다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교만을 버리게 하옵소서. 선한 사업이라도 혼자하려는 것이 죄라는 것을 새기게 하옵소서.
티끌 같은 제가 선택받았음에 감사를 잊지 말게 하옵소서. 모든 일에 감사하게 하옵소서. 자기 믿음으로 자기만족, 자기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 주옵소서. 너는 선택받지 못했다 하지 말게 하옵소서. 관용과 온유를 늘 간직하게 하옵소서.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게 하옵소서. 항상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주를 위해 바치리." 저를 통해서 능력을 나타내시고, 말씀을 전하시고, 저를 통해서 사람을 구원하옵소서. 다른 사람도 함께 선택받은 것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에게 주신 은사도 귀히 여기게 하옵소서. 부활의 기쁨을 같이 나누면서 주님의 종으로서, 주님의 제자로 정성 다해 일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1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