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방화로 불타는 교회. 십자가 모양의 창문이 보인다. ⓒSHOEBAT.COM
(Photo : ) ▲IS의 방화로 불타는 교회. 십자가 모양의 창문이 보인다. ⓒSHOEBAT.COM

 

 

미국을 향해 "IS의 만행을 대량 학살로 규정해 달라"는 요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백악관의 조시 어니스트 언론보좌관은 여전히 이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각) "IS의 행위를 대량 학살로 규정하려면 '특별한 법적 결정'이 필요하다"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는 발언을 했다.

 

어니스트 보좌관은 한 기자에게서 "IS가 시리아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대량 학살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오바마 행정부는 IS가 소수종교인들을 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술'(tactic)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이라크 북부의 IS 대원들에게 끌려가 성폭행을 당한 야지디족 여성들'을 돕기 위한 군사 행동을 이미 시작했다"며 "소수종교인들을 상대로 한 IS의 극악무도한 행위는 미국적 가치에 대한 모욕"이라고 표현했다.

기자들이 재차 "IS의 기독교인 박해가 대량 학살인지" 묻자, 그는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이 단어를 사용하려면 특별한 법적 결정을 내려야 하며, 그 결정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IS의 전술에 대해 국제적으로 대응할 가치가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논의했다. IS의 전략에는 기독교인들을 포함한 소수종교인들을표적으로 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IS의 박해를 대량 학살로 명명하도록 하는 법안은 작년 12월 미 의회를 통과했으며, 오바마 행정부는 90일간의 국무회의를 거쳐 3월 17일까지 이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

앞서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의 도널드 웨리 대주교, 전미히스패닉기독교지도자콘퍼런스(NHCL)의 사무엘 로드리게스 목사 등을 포함한 미국 교계 지도자들은 지난 1월 국무부에 "중동 기독교인들이 심각한 박해 아래 놓여 있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해 줄 것"을 촉구했었다.

그래함 목사 역시 이에 동참했으며, 정부에 기독교인들에 대한 살해를 대량 학살로 분류해 달라고 수 차례 요청해 왔다. 그는 "이 같은 범죄는 대량 학살에 해당되는데, 전 세계가 이 문제에 침묵하고 있는 듯하다. IS는 시리아·이라크의 기독교인과 야지디족 등 소수종교인들을 대상으로 대량 학살을 벌이고 있고, 그 방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잔혹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