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학교 당국이 많은 학부모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학생들에게 곧 콘돔을 나눠 줄 계획이라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교육청 교육이사회(Unified School District's Board of Education)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콘돔 유효성 프로그램'(Condom Availability Program)을 중학교에도 확대 적용키로 만장일치 결의했다.

 

교육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학생들도 학부모의 동의 없이 학교 간호사에게 콘돔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중학생들이 콘돔을 받으려면 샌프란시스코 교육청의 간호사나 사회복지사에게 평가·교육·중재를 위한 면담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학생들은 간호사나 사회복지사가 타당하다고 여길 때만 콘돔 사용 및 그 위험성과 효율성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임신이나 성병 예방을 위한 100% 효과적인 방법은 성욕을 절제하는 것이라고 배운다.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콘돔 유효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많은 학부모들은 이러한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 ABC7의 보도에 따르면, 한 학부모는 "아이들은 아직 성에 대한 준비가 되지 못한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우리는 아이들이 현장 학습을 갈 때에도 동의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콘돔을 제공하는 것은 알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로타 비스트롬은 SF뉴스피드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결정은 분노스럽다!"면서 "중학교에서 11, 12세 되는 학생들에게 학부모의 선택권도 없이 콘돔을 나눠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프란시스코 교육청은 이번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공공보건부의 수산 필립 박사가 쓴 지지 글을 공개했다. 필립 박사는 "나는 샌프란시스코의 성병 관리자로서, 이곳이 다른 어느 도시보다 임질, 매독, 클라미디아(성병의 일종) 감염률이 높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청소년들과 청년들은 어른들에 비해 이 같은 질병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 LA와 오클랜드 교육청도 이미 비슷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공공보건부의 2011년 자료에 따르면, 15세부터 19세까지 청소년들 가운데 임질에 걸린 경우는 4,828건, 클라미디아에 걸린 경우는 42,504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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