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가 간첩 혐의로 북한에 체포돼 감옥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김 씨는 미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에 거주했으며, 2001년부터 중국 연길로 옮겨 북한 라선시를 오가며 사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의 오랜 친구로 과거 10여 년간 대북 활동 후원을 했던 버지니아 주의 박시몬 목사는 11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씨는 미국 텍사스에서 안수를 받은 침례교 목사"라고 밝혔다. 박 목사에 따르면 김 씨는 1980년대 미국에 이민을 와서 자영업을 하다 아내와 헤어진 뒤, 2001년 중국으로 건너가 현지인과 재혼했고 이후 대북 사업에 관여해 왔다. 또 "김 씨가 가끔 미국에 와서 함께 북한 집회를 가졌지만, 그에게 특정 소속 교회나 후원 단체는 없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방송 화면에 나온 김 씨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마르고 수척해 보였다"며 "억류 뒤 고초를 많이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지인은 김동철 씨가 중국에서 재혼한 아내 사이에 아들 1명을 두었다고 전했다.
탈북민 마영애 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7년 미국에서 김 씨를 만났다. 그는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의 다양한 교회에 대해 알려 주었다. 그는 북한의 가난한 이들을 돕길 원했던 선교사였고, 교회에 후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 자신이 북한 선교사였고, 중국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물품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씨가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된 간첩 혐의를 인정하긴 했으나, 이는 정권의 압박 때문일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편,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는 최근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