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브라스카주 링컨시가 18일 부터 시청 내 성탄 조형물을 제거하고 무신론자들의 축제 조형물을 설치하겠다고 밝혀 기독교인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실비아 드리스켈이라는 기독교 여성은 19일 시의 결정에 반대하는 평화 시위를 열기로 하고, 많은 기독교인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드리스켈은 KWBE-TV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종교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시기다. 해외에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만약 우리가 일어나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이러한 일이 곧 미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신을 믿지 않는 이들이 왜 크리스마스에 우리를 괴롭히는가? 한두 명으로는 어떤 변화도 이끌어낼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자녀들을 지켜보고 계신다"고 했다.

법률회사인 토마스 모어는 이달 초 시청 측에게서 성탄 조형물 설치를 중단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무신론 단체들이 이 장소를 예약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토마스 모어의 마틴 캐논 변호사는 링컨 저널스타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인을 제외한 모든 이들의 연설은 환영을 받는다'는 우리의 주장을 그들이 증명했다"면서 "공간을 공유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마스 모어의 크리스틴 벨가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우리가 그곳에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어서 기뻤다. 그러나 그것이 꼭 크리스마스 때가 아니라도 상관은 없다"고 했다.

링컨 무신론자들(Lincoln Atheists)의 크리스 클레멘츠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조형물 설치 목적은 축제일을 맞아 무신론적 관점을 소통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의 메시지는 '정부는 세속적인 기관이고, 종교는 이와 분리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무신론자들이 나쁜 사람들이 아님을 알리고 싶었다. 우리는 하나님 없이 선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