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근본주의 이슬람'(radical Islam)이라는 단어 사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클린턴은 "'근본주의 이슬람'이라는 단어가 무슬림들에게 적대적으로 들리기 때문에, 나는 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이 단어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평화롭게 지내는 수많은 무슬림들을 제대로 묘사하지 않는다"고 했다.

▲힐러리. ⓒ크리스천포스트
(Photo : ) ▲힐러리. ⓒ크리스천포스트

클린턴은 지난 11월 뉴욕시에서 열린 대외협력위원회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그녀는 당시 "핵심은 '우리가 미움의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는 개념들을 모으고 있다는 점'이며, 여기서 승리해야 한다. 그런데 이슬람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해 두자. 무슬림들은 평화롭고 관용적인 사람들이며, 테러리즘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일각에서 '문명의 충돌'에 대해 집착하거나 '근본주의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방해가 아니"라고 했다.

 

클린턴은 지난 11월 뉴햄프셔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IS와의 전쟁은 미국에 너무 큰 재정적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반대한다. 만약 전쟁을 선포한다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예산을 먼저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클린턴의 이 같은 발언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뉴저지의 크리스 크리스티 의원은 CBS '페이스더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무슬림 공동체는 '근본주의 이슬람'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크리스티 의원은 "평화롭게 살며 평화로운 방식으로 이슬람 사원에서 예배하는 이들이 우리 사회 속에서 일하고 아이들을 기르며 세금을 낸다. 그들은 자신들이 '근본주의 이슬람 성전주의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이러한 단어 사용을 꺼리고 있다. 오바다 대통령은 지난 6일 '반(反)테러리즘' 연설에서 "테러리스트들은 이슬람(경전)에 대한 왜곡된 해석을 바탕으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그들은 이슬람이 미국과 서방을 상대로 전쟁을 요구한다고 오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근본주의 이슬람 테러리스트와 전쟁 중'이라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할 수 없었다)"고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