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를 '테러'로 규정하고 "미국은 IS를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6일 오후 8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대국민 연설에서 오바마는 "총기 사건은 무고한 시민을 살해한 테러"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해당 사건이 IS에게서 직접적인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용의자가 테러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서 IS의 영향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은 새로운 양상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테러 위험이 실제로 존재하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할 수 있다. IS를 비롯해 미국을 해하려는 모든 조직들을 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미국 의회에 총기규제법안을 재논의하자고 제안하며 "미국 정부의 비행금지 명단(No-fly List)에 이름이 올라 있는 이들이 총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IS에 대한 군사 행동 권한을 부여하는 새 결의안 통과에 의회가 힘을 실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이 법안은 의회에 계류 중이다.

실리콘밸리 IT업체들에게도 테러 방지를 위해 도움을 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첨단기술 업계와 사법 당국 지도자들에게 '테러범들이 기술을 사용해 법망에서 빠져나가기가 더욱 어렵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IS 척결을 위한 지상군 투입에는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지상전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