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의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자신이 살고 있는 런던 람베스궁을 난민들을 위해 개방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웰비 대주교는 최소한 한 명 이상의 난민들을 받아들일 계획이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역시 전쟁과 박해를 떠나 온 난민이셨다”고 말했다.
그의 대변인은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웰비 대주교는 영국성공회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로서 난민에 대해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전쟁으로 파괴된 고향을 떠나와 쉼터가 간절히 필요한 이들이 이곳에 있다. 웰비 대주교는 이에 마음 아파하며 어떤 식으로는 그들의 상황을 바꾸길 원한다”고 말했다.
람베스궁에는 약 4개의 침실이 있으며, 한두 가정이 들어와 지낼 수 있다. 주거비는 웰비 대주교가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웰비 대주교를 비롯해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와 같은 박해감시단체들은 영국 정부의 망명 정책에 대해 “기독교인들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수백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내전과 테러를 피해 서방으로 오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이 공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수니파 무슬림들로 이뤄진 난민 캠프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곧 영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2만 명의 난민 가운데 기독교인이 포함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웰비 대주교는 지난 9월 초 상원에서 “실제로 캠프에 있지 않은 이들에 대해 정부가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질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유럽의 가톨릭교구를 돌면서 난민 가족들을 만났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일어나서 폭력과 박해를 피해 도망 나온 이들을 돌봐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독교계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앙을 기반으로 한 국제단체인 ‘글로벌전략연맹’(GSA)은 1,000곳 이상의 미국 교회에 박해받는 난민들을 도와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GSA 회장인 케빈 제십 목사는 지난주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운동은 마태복음 25장 40절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라는 말씀에서 영감을 얻었다. 기독교인들이 이 같은 주님의 말씀에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