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약 1억 명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신앙 때문에 박해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최근 로마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세계의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전체주의 정권 아래 박해·차별·폭력에 노출돼 있다. 이 매체는 "북한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경우, 5~7만 명 가량의 기독교인들이 수용소에 갇혀 지내는 등 다른 지역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슬람국가(IS)의 지배 아래 폭력과 적대감을 견디고 있는 중동·아프리카의 기독교인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기독교인들은 지난 수 년 동안, 이슬람으로의 개종과 IS의 근본주의적 이데올로기를 거부할 경우 참수나 화형을 당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는 "기독교인 박해와 관련된 각 나라의 경제적·문화적·지리적 변수들을 고려하여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박해받는 원인을 조명하고,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서도 신앙생활을 지속해 나가는 많은 기독교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한다"고 작성 취지를 밝히고 있다.
지난 1월 오픈도어선교회가 공개한 기독교 박해국가순위(World Watch List)도, 전 세계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의 수를 대략 1억 명으로 추산했다. 박해의 형태는 정부의 핍박에서부터 테러 단체의 폭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북한은 13년 동안 박해국가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기 때문에 그곳 주민들은 성경을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수용소에 끌려간다.
오픈도어선교회 데이비드 커리(David Curry) 대표는 지난 1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포함한 상당 국가에서 박해의 원인은 '독재주의 편집증'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박해의 주요 특징은 '이슬람 극단주의'였다. 박해 상위 50개국 중 40개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는 기독교 박해의 주원인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커리 대표는 특히 IS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올해 기독교인 박해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전 세계 지도자들은 종교적 표현의 자유를 포함한 인권 문제를 지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들이 종교적 권리와 인권 보호를 위해 보다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