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도시 니너베(Nineveh, 성경에서는 니느웨)의 한 기독교 가정이 이곳에 있는 2,700년이나 된 나훔(Nahum) 선지자의 무덤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로부터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앗시리안 기독교인 아시르 살람 쌰자(Asir Salaam Shajaa)는 "알 쿠시(Al Qosh)의 마지막 유대인들이 마을을 떠나가면서 할아버지에게 무덤을 안전하게 지켜달라고 부탁했다"면서 "그 이상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훔은 우리의 선지자는 아니지만 존경해야 할 선지자"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Haaretz)에 따르면, 고대 도시 니느웨 위에 세워진 도시 알 쿠시는 역사의 보고로, 히브리 문화 유산은 물론 초기 기독교와 고대 앗수르(앗시리아) 제국의 유물들이 가득하다.
특히 이곳에는 나훔 선지자의 무덤이 있는데, 나훔 선지자는 B.C 7세기에 니느웨의 멸망을 예언한 구약의 선지자로, 그의 유물들이 이 도시의 '엘고스 사람 나훔(Nahum the Elkoshite, 나 1:1)'의 무덤에 보관되어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쌰자는 그의 가족이 오랜 세월 동안 이 무덤을 지켜왔다면서 60년보다 더 오래 전에 알 쿠시의 유대교 거주자들에게 이 히브리 유적지를 지키고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공개했다.
유대인들은 1950년대 초에 이라크 정부의 추방령으로 이라크를 떠나야 했었다.
유대인들이 이라크를 떠나기 전에 이 고대 무덤에 매년 수천명의 순례자들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덤은 이라크에서 현존하는 마지막 회당 가운데 하나에 위치해 있다. 쌰자는 고대 회당의 손으로 만들어진 베이지색의 벽돌들은 바스러지고 있지만,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아올 수 있도록 가족들과 함께 계속 이곳을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쌰자는 "이곳에서 나쁜 짓을 할 수 없다"면서 "몇 해 전에 부유한 유대인들이 이곳에 와서 무너져 가는 벽돌을 수리하기 원했지만, 정부가 허가를 내누지 않았고, IS도 이곳에 와서 이 근처에서 전투가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 회당과 무덤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IS가 최근에 이라크의 많은 도시들을 점령하고 있지만 이 도시만큼은 점령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IS 때문에 이 무덤을 방문하는 유대인 순례자들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쌰자는 "우리 가족이 이라크에 얼마나 머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곳을 떠나기를 원하고 있고, 우리도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형제가 어떤 상황에서 이곳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나의 가족이 이라크를 떠나는 일이 있더라도, 나의 형제와 그 자녀들은 이곳에 남아 무덤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