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에 소재한 한 장로교회가 미국장로교(PCUSA)에서 탈퇴하는 데 실패하자, 교인 수십 명이 교회를 떠나 새로운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지난 4월 마지막 주, 콜럼버스제일장로교회(First Presbyterian Church of Columbus) 교인들은 신학적 견해 차이로 인해 PCUSA 탈퇴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했다. 마지막 투표에서 대략 900명의 교인들 가운데 탈퇴 찬성 226표 반대 146표였으나, 의결정족수에 8표가 부족해 결국 부결됐다.
이에 투표가 실시된 지 1주일 후, 70여 명의 교인들은 근처의 셰리아 이스라엘 회당에서 ‘콜럼버스은혜교회’(Grace Church of Columbus)라는 이름으로 예배를 드리고 새 출발을 알렸다.
은혜교회 교인인 글렌 D. 자일스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교단에 의해 고립되고 권리가 박탈된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새로운 공동체에 동참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그는 “내가 교단의 회원으로 있었던 30년 동안 항상 이런 느낌을 받았다. 교단은 정치적인 행동을 하는 위원회로 바뀌었다. 난 특히 말씀에 천착하는 가운데, 분쟁이 덜하고 일치를 더 이뤄가는 교회와 교단에 속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PCUSA는 교단법 중 결혼의 정의를 변경하는 14-F를 압도적인 수로 통과시켰다. PCUSA의 규례법은 원래 결혼을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으로 정의하고 있었다. 그러나 14-F는 이를 “두 사람 간, 전통적으로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으로 변경했다.
이와 관련, 첫 번째로 교인 투표를 통해 PCUSA를 탈퇴한 곳은, 뉴욕 로체스터에 소재한 브라이틀장로교회이다. 이 교회 대변인인 케리 E. 루디 사모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었다. 우리는 이 문제를 두고 2년 동안 기도하며 고민했다. 그리고 지난 2014년 중반부터 공식적인 탈퇴 절차를 밟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우리가 탈퇴한 이유는 PCUSA의 성경 해석 때문이었다. 우리는 성경의 의미와 의도가 현재 문화에 맞도록 대체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레저-인콰이어러’의 알바 제임스 존슨은 “교인들은 최근 동성애를 비롯한 신학적인 이슈들에 대해 더욱 진보적이 되어가는 PCUSA에서 탈퇴하고자 해 왔다. 이들은 복음주의언약장로교회(Evangelical Covenant Order of Presbyterians, ECO)에 들어가고자 한다”고 했다. ECO는 진보적·친동성애적 성향에 반대하며 PCUSA를 탈퇴한 교회들로 구성된 새로운 교단이다
은혜교회의 자일스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ECO는 내가 30년 동안 몸담았던 교단과 비슷하다. 구조적으로 아직 약하지만, 교회와 사명을 매우 강조하는 교단”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교단 탈퇴를 위한 투표에 앞서 ECO 목회자 및 대표들을 만났다. 그분들은 훌륭하고, 긍정적이고, 힘이 있고, 초점이 뚜렷했다. 그분들 덕분에 교단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