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 2위의 인구 대국인 중국(13억5,000만명)과 인도(12억3,000만명)의 두 정상이 14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이자 고대 중국과 인도간 문화교류의 현장이었으며 실크로드의 도시인 산시(陝西)성의 시안(西安)에서 이례적인 '밀월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찾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는 이번 방중의 첫 행선지로 시진핑 주석의 고향인 시안을 선택했는데, 방중에 앞서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에 대해 "시 주석이 작년에 자신의 고향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시안은 현장법사의 인도여행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시안에서 직접 모디 총리를 맞이한 시 주석은 "제가 외국 정상을 제 고향에서 맞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베이징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 직접 외국정상을 맞이한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며 시 주석의 모디 총리에 대한 대우가 파격적인 수준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시 주석이 모디 총리의 고향 구자라트 주 아마다바드를 방문해 한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두 정상 모두 상대방의 고향을 직접 방문해 만남을 가지며 밀월 행보를 보인 셈이다.
신화통신은 당시 인도에서의 정상회담을 통해 두 정상은 '전략적 협력파트너 관계' 추진과 더욱 가까운 '개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는데 모디 총리의 이번 방문으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이날 오전 이른 시각에 시안에 도착, 중국 당국이 '세계 8대 기적' 중 하나로 자랑하는 진시황 병마용(兵馬俑)을 둘러봤으며, 시안에서 가장 오래된 3세기 말에 창건된 절 흥선사(興善寺)도 참관했다. 이곳은 오래전 인도에서 온 스님들이 불경을 번역했던 곳이기도 하다.
모디 총리는 방중 이튿날인 15일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 주석, 리커창 총리와 공식 회담을 하고 베이징 중심가에 위치한 천단공원에서 요가행사 등에도 에 참석해 '요가홍보'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16일에는 상하이에서 중국 경제인들과 만나 인도 투자 유치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현재 양국 간에 추진되고 있는 고속철 프로젝트가 더욱 진척되고, 10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모디 총리의 '시안방문'와 '요가행사' 등을 합쳐 '중국공략용 감성카드', '소프트파워' 등으로 묘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