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에서 13일(현지시간) 무장괴한들이 버스 안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승객 등 최소 43명이 사망했다. 

나지브 칸 카라치 경찰서장은 이날 "카라치의 사푸라고스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 6명이 버스를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며 "이들은 달리던 버스를 멈추게 한 후 외부에서부터 총기를 난사하며 차내로 난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탑승 정원은 52명이지만 사건 당시 차내에는 이보다 더 많은 인원이 타고 있었다"며 "총에 맞지 않은 사람들을 직접 확인한 후 총격을 가하는 용의자의 잔인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오토바이에 탄 무장괴한 6명이 버스를 둘러싸 세운 뒤 승차, 권총을 난사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들의 총격으로 숨진 사망자 41명 가운데 16명은 부녀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수도 13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범인들은 총격 직후 3대의 오토바이에 나눠타고 도주했다.

피해 버스는 이슬람 시아파의 소수종파인 이스마일리파 소속으로, 희생자들도 대부분 이스마일리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마일리파를 대표하는 이스마일리 국가위원회의 관계자는 "여성은 물론 어린이도 함께 탑승한 우리 종파 소속 버스가 괴한들에게 공격을 받았다"며 "현재 사망자와 부상자 들은 인근 메몬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경찰 당국은 "공격을 당한 버스가 파키스탄에서 종교적 소수파에 해당하는 시아파 무슬림의 예배장소로 가던 중 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수니파 극단주의를 신봉하는 반군 파키스탄 탈레반은 사건 직후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