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근 전기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40대 여성이 도로에서 남성과 시비를 벌이다 일방적으로 폭행당한 뒤 다음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안휘(安徽)재경망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안후이(安徽)성 보저우시의 한 교차로에서 전기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한 여성이 마주오던 삼륜차 운전자에 머리를 걷어채이는 등 폭행을 당했다.
당시 삼륜차는 오토바이와 부딪힐 뻔했으나 아슬아슬하게 비켜가 충돌은 면했다. 그러나 분을 참지 못한 삼륜차 운전자인 남성은 자신의 삼륜차에서 내린 뒤 오토바이를 탄 여성에게 뛰어가 잠시 언쟁을 벌였고 이후 머리와 몸 등을 마구잡이로 발로 차는 등 폭행을 가하고 자리를 떴다. 이 여성의 남편은 아내가 돌아온 뒤 심한 모욕감에 시달렸으며, 다음날 오후 목을 매 자살했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의 아들에 따르면, 폭행으로 인해 여성은 얼굴이 퉁퉁 부었고, 팔꿈치에도 상처가 생겼다. "상대방이 다치지도 않았는데 자기를 폭행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은 당시 현장에서 두 사람 사이에 말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장 주변 CCTV 영상자료를 수집·분석해 가해자인 이 남자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운전 중 주행시비로 인한 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의 입체교차로 육교 밑 도로에서 한 남성이 진로를 막았다면서 여성 운전자를 차에서 끌어낸 뒤 주먹과 발로 여성의 얼굴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인터넷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경제 발전으로 도로 위 차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교통의식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중국에서 운전자간 다툼과 남성의 여성 일방 폭행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중국 공안은 도로상에서 분통을 터뜨리는 '폭로증'(暴怒症) 행위에 엄중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