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에서 테러 계획이 또 적발됐다.
이번 테러 계획은 멜버른에서 3주만에 또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앞서 앤잭데이(ANZAC Day·현충일) 100주년 기념행사를 1주일 앞둔 지난달 18일 테러 음모 혐의로 10대 여러 명을 체포한 바 있다.
이날은 3개의 폭발장치가 발견되고 10대 청소년 1명이 체포됐다.
호주 경찰은 9일 멜버른 북부 그린베일의 한 2층짜리 주택을 전날 급습, 폭발장치들을 발견하고 17살 청소년을 1명을 검거했다며 폭발물은 안전한 곳으로 옮겨 폭발 처리했다고 밝혔다.
호주 언론은 폭발장치가 급조폭발물(IED)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청소년이 테러 준비에 돌입해 곧 실행에 옮길 예정이었다고 밝혔지만, 언제, 어느 곳을 겨냥했는지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 청소년은 IS 등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과 연계된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단독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제보를 받고 9일 동안 작전을 준비한 경찰은 머리와 목, 얼굴을 다 덮는 보호장비를 착용한 중무장 경찰들을 비롯해 폭발물 탐지 로봇, 장갑차를 동원했다.
체포된 청소년은 의사의 아들로 단란한 가정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연방경찰청 차장인 마이크 펜란은 청소년의 부모가 이번 사건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모든 부모가 자녀들에게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부모들이 SNS 등에 나타난 자녀들의 글이나 행적을 주시할 것을 요청했다.
또 가족과 친구, 학교 급우, 교사 등이 모두 협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젊은이들이 사회로부터 소외되거나 사회에 반감을 갖게 되면서 테러 행위에 눈을 돌리는 분위기에 우려를 표시했다.
호주 언론들은 테러의 최근 경향은 범죄 이력이 없거나 테러 조직과 연계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테러를 노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