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원숭이에게 최근에 태어난 영국 공주와 같은 '샬럿'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가 거센 항의를 받았던 일본의 동물원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생 상태의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면서 원숭이를 근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 오이타(大分)현 오이타시 소재 다카사키야마(高崎山)자연동물원을 관리하는 오이타시는 8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끼 원숭이를 샬럿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오이타시 측은 "영국 왕실에서 샬럿이라는 작명(作名)에 관해 특별히 항의가 없었다"며 "(이름에 대한) 반향이 커서 놀랐다. 반대 의견을 주신 분들에게는 정중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동물원은 지난 6일 올해의 첫 새끼원숭이로 확인된 암컷 새끼원숭이에게 관례에 따라 의견 공모를 거쳐 샬럿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후 '영국에 실례다', '영국 원숭이에게 일본 왕족과 관련된 이름을 붙이면 어떻겠느냐', '철회하면 좋겠다' 등의 비판이 쇄도하면서 하자 명칭 변경을 검토하고 나섰다.

그러나 오이타시가 오이타 현(縣)을 거쳐 주일 영국대사관의 의견을 구했을 때 대사관에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왕실 홍보담당자도 "(공식적으로는) 어디까지나 '노 코멘트'지만 이름을 붙이는 것은 소유자의 자유"라고 교도통신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