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가 열린 이후 PC 시대의 영광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10을 통해 명예 회복에 나선다.

MS는 PC 운영체제(OS)로 인식되어 온 '윈도'를 사물인터넷(IoT) 시대 모든 컴퓨터와 단말기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게 핵심이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6일(한국시간) 서울 광화문 한국지사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인 '빌드 2015'에서 발표된 내용과 의미를 설명하는 기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한국 MS는 윈도가 단순한 소프트웨어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이 됐으며, '워드'와 '엑셀' 등 MS 오피스 역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또 윈도10은 모바일과 PC, 태블릿 등 모든 기기에 최적화되는 웹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발자플랫폼 사업본부 김영욱 부장은 "윈도는 이제 개인용컴퓨터 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엑스박스(이 회사의 가정용 게임)는 물론 사물인터넷 시대의 각종 소형컴퓨터, 새제품 홀로렌즈(MS의 가상현실 기기)까지 공통으로 적용되는 플랫폼이 된다"고 말했다.

애플이 iOS,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통해 자체적인 생태계 구축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것처럼 MS도 윈도를 통해 윈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

MS 오피스 역시 플랫폼으로 바뀐다고 했는데, 이는 '워드', '엑셀', '아웃룩'이 모두 외부 프로그램과 연동되게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웃룩을 '우버' 앱과 연동시켜 놓으면 우버를 실행시킬 필요 없이 자동으로 사무실 앞에 차가 대기하도록 할 수도 있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역시 경쟁사 서버까지 제공하는 플랫폼이 된다.

김 부장은 "MS는 더 이상 운영체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플랫폼이란 용어로 통일했다. MS의 모든 서비스를 PC를 넘어 모든 스마트기기를 아우르는 것으로 바꾸겠다고 천명한 것"이라며 "윈도10은 클라이언트 플랫폼으로, 애저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부른다. 오피스365는 업무용 플랫폼, 비주얼 스튜디오는 개발자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한국 MS는 아울러 윈도7 이상을 사용하는 일반 소비자 개인에게는 윈도 10을 1년 동안 무료로 사용하고, 업그레이드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