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로켓 발사'를 위해 최근 새로 지어 지난 3일 공개한 국가우주개발국 위성관제종합지휘소(이하 지휘소)가 지난 2011년 사망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평양 특각(별장) 바로 옆에 건설된 것으로 5일(한국시간) 확인됐다.
5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3일 시찰한 지휘소는 평양 도심의 보통강구역 서재골에 설치됐다.
구글어스의 최신 위성사진(2014년 9월 촬영)을 판독한 결과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구글어스의 위성사진은 지휘소가 완공되기 7개월 전에 찍은 것이다.
이곳은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옛 별장으로부터 400m 정도 떨어진 장소로, 서재골 일대는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평양의 심장부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권력 핵심층인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의 단독주택 단지도 이곳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때문에 북한당국이 김정일의 인공위성·로켓 개발 의지를 기념하기 위해 이곳에 관제소를 세웠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김 제1위원장은 지난 3일 지휘소 시찰 과정에서 "우주개발의 새 역사를 펼쳐주시고 이 땅에서 인공지구위성이 날아오르는 5000년 민족사의 특대사변을 안아오신 위대한 장군님은 절세의 애국자"라면서 "백옥 같은 충정과 숭고한 도덕 의리심을 지니고 최첨단 돌파전을 힘 있게 벌여 우리 조국을 우주강국으로 더욱 빛냄으로써 장군님의 불멸의 업적을 길이 전해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이곳에 지휘소를 세운 것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개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제1위원장은 부친 김정일 위원장이 살던 이 저택을 사용하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사일 발사 장면을 항상 옆에서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등 주요 계기를 맞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경우 이 저택에 머무르면서 발사 전 과정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평양 도심에 미사일 지휘소를 지은 것은 유사시 김정은 명령만 있으면 바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하겠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는 김 제1위원장이 별장에서 직접 미사일 발사를 지휘하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