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네팔에 발생한 7.9 규모의 강진으로 인해 최대 1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독교 구호단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월드비전은 네팔 주민들을 위한 구호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현재 이번 강진으로 온갖 잔해들과 무너진 건물들이 수도인 카트만두 도로에 널려 있으며, 혹시 모를 붕괴에 대비해 무너지지 않은 현대식 건물에조차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고 있는 상태다. 또 상점들도 일부만 문을 열어, 주민들의 수요를 채울 물품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월드비전 네팔 사업담당자 필립 이워트는 현지 상황에 대해 “주민들은 서로 음식을 나누는 등 이웃 간의 정으로 버티고 있지만, 이러한 물품들마저 점점 고갈되고 있다”며 “특히 몇 시간 간격으로 여진을 느끼고 있어 모두들 공포에 질려 있고, 쇼크 상태인 사람도 있다”고 보고했다. 그는 “아침이 되면서, 피해상황을 살피거나 구호물품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드비전은 네팔 강진에 대해 ‘전 세계 대응 차원의 재난’으로 선포하고, 현지 피해상황을 측정하기 위한 월드비전 국제 긴급재난 대응팀(Global Rapid Response Team)을 파견, 현장 조사 및 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진 직후 전 세계 7군데에 위치한 월드비전 구호물자 비치창고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네팔 피해지역 주민들을 위한 구호물자가 빠르게 전달됐으며, 한국을 비롯한 미국, 캐나다, 홍콩, 대만 등의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 및 피해복구를 위해 총 1천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진의 최대 피해지역인 람중(Lamjung), 고카(Gorkha), 박타푸(Bhaktapur), 라릿퍼(Lalitpur) 및 카트만두(Kathmandu)를 중심으로 주민 10만여 명에게 긴급구호 키트와 수면용 매트, 모기장과 담요 등으로 구성된 구호물품을 지급하고, 임시보호소와 아동보호 프로그램 지원을 시작했다. 또 아동보호센터(Child Frendly Space) 3곳을 개소해 어린이들이 충격과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제 월드비전 아시아지역 긴급구호요원인 강도욱 구호팀장은 “현지에 파견된 긴급재난대응팀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현장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 및 부상자들이 늘어나 병원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한국 월드비전도 현지 파견을 기다리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전문 의료진과 함께 떠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네팔 지부를 통해 40만불 규모의 긴급구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진의 주요피해지역인 고카와 카스키 지역은 약 10년째 굿네이버스가 조합 설립, 학교 건축 및 교육 사업 등을 진행해 오고 있는 지역이다. 대부분의 네팔 군인 및 경찰들을 포함한 현지 긴급구호팀들은 수도 카트만두를 중심으로 구조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나 정작 가장 피해가 클 것이라고 예상되는 고카와 카스키 지역으로는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두 지역은 해발 12,000 피트가 넘는 고산지대로 차량의 이동이 한정적이고, 마을과 마을을 이동할 때에는 당나귀 혹은 직접 걸어서 왕래를 할 수 있는 지역이다. 또한 흙이나 돌을 사용해서 지은 전통적인 가옥구조를 가진 집들이 대부분이어서 고카 지역의 경우 80% 이상의 건물들이 모두 무너졌다고 한다.
이 두 지역에 굿네이버스가 아동 결연 후원 사업을 통해 지원하고있는 어린이들은 약 2,000명이고, 지역 개발 사업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총 인구수는 2만 5천명이 넘는다. 굿네이버스는 네팔 현지에서 긴급구호팀과 마을 내 자원봉사자 조직을 동원해 고립된 마을들을 대상으로 물, 식량, 담요를 우선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긴급구호 전문가인 굿네이버스USA 이병희 사무국장은 "이번 지진으로 건물 붕괴 및 도로 파손,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무엇보다 곧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되어 거리에서 생활해야 하는 피해 주민들에게 쉘터를 보급해야 한다. 네팔 피해 지역 내 식량, 식수, 의약품 등의 지원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1979년부터 네팔에서 활동해 온 세이브더칠드런은 피해 지역에 구조인력을 파견하는 한편, 의약품과 위생 설비, 방수포 등 구호물품 배급을 준비하고 있다. 네팔 사무소 부총괄 로저 호드슨은 “집이 붕괴돼 갈 곳을 잃은 사람이 너무 많다”며 “밤에는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어 임시숙소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또 “지진과 여진에 대한 공포는 생존자들, 특히 아동들에게 큰 심리적 불안요소”라며 “피해 가족과 아동들을 위한 심리적 치료도 조속히 지원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1-877-499-9898(한국어 3번), www.goodneighbors.org
월드비전 1-866-625-1950, www.worldvision.org
세이브더칠드런 1-800-728-3843, www.savethechildre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