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한국어로 새해 인사를 전하는 마크 리퍼트 대사
지난해 10월 부임한 마크 리퍼트(Mark William Lippert·42) 주한 미국대사가 김기종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로부터 테러를 당한 가운데 평소 그가 가졌던 한국 사랑이 알려지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는 특히 테러를 당하기 전 3월 3일에 올린 그의 블로그 포스트에는 서울에서 보낸 첫번째 음력 설에 대해 소개하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 번에는 한복을 입기 위해 저는 물론 로빈, 세준이를 위해 한복을 살 예정"이라며 "가야금 연주도 들었는데 "마이웨이"와 같은 유명 미국 노래와 한국 가요를 연주했는데 정말 아름다웠습니다"라고 기록했다.
지난 설에는 한국어로 한국인들에게 인사를 하며 한국민들을 향해 애정과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 잘 알려진 것처럼 지난 1월 태어난 아들에게 한국에서의 특별한 시간을 기억하고자 '세준'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다.
미 고위급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직접 한국 소개를 자처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과 함께 서울 도심을 거닐고 삼계탕을 즐기며 한국을 소개했다.
크리스마스에는 미국 입국 인터뷰를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에게 산타복장으로 도넛을 나누며 친밀감을 표하며 한.미 우호관계를 직접 실천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임신 7개월 아내 로빈 여사와 함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관전하며 쌀쌀한 날씨에도 닭 강정을 먹으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대학수학능력시험 하루 전달에는 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에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른손에 '수능 화이팅!' '잘 풀릴 거야'라고 쓴 종이 두 장을 쥐고, 왼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모습이었다. 이후에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4 김장문화제' 행사에 참석해 고무장갑을 끼고 직접 김장김치를 담그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미국 대사관은 SNS를 통해 "리퍼트 대사가 현재 본인은 괜찮으며, 부인인 로빈과 아들 세준, 그릭스비와 함께 많은 분들이 보여주시는 관심과 성원에 감동했다"며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해 최대한 빨리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대사관 페이지에는 대사의 빠른 쾌유를 바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