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훈 변호사
(Photo : 기독일보) 김재훈 변호사

우리 애, '어떻게 하면 하버드에 보낼 수 있을까? 하버드 대학교와 콜럼비아 비지니스 스쿨(MBA)을 졸업하고 15년 간 하버드 대학교 입시면접관을 역임한 김재훈 박사는 "기도"에 해답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자녀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비전과 동기, 투철한 도전의식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스의 글로벌 기업에서 활약하고 뉴저지주의 변호사이자 20년 이상 입시 전문 컨설턴트 경력을 가지고 현재는 크림슨 쉐파(Crimson Sherpa) 컨설팅 기업의 대표인 김재훈 변호사를 만나 대학 입시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들었다.

김재훈 변호사는 뉴욕에 있는 스타이브센트 고등학교와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콜럼비아 비지니스 스쿨(MBA)과 럿 거스 로스쿨(Rutgers Law School)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다. 이어 배인 앤 컴퍼니(Bain & Company), 제이피 모건(JP Morgan) 죤슨 앤 죤슨(Johnson & Johnson)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일했으며 뉴저지주의 변호사이다. 그외 15년 간 하버드 대학교 입시면접관, 10년간 콜럼비아 비지니스 스쿨 MBA 면접관, 20년 이상 입시 전문 컨설턴트 경력을 가지고 현재는 크림슨 쉐파(www.CrimsonSherpa.com) 컨설팅 기업의 대표로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Three Peaks: How a Harvard Graduate Achieved Success in High School, College and Career" 등 이 있다.

-이하는 일문 일답-

-신앙생활은 언제부터 했는가?

모태신앙으로 초등학교 4학년부터 뉴욕의 퀸즈장로교회에 다녔다. 특별히 고등학교 다닐 때는 퀸즈장로교회의 고등부 회장을 맡았었고, 대학을 졸업 할 때까지 한인교회를, 그 후로는 한인교회와 미국교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우리 애를 하버드에 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기도를 많이 하라고 대답을 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중학교 2학년 때 저희 집에 전도사님이 심방을 왔었다. 그 당시 전도사님이 내게 어느 대학에 가고 싶냐고 물어봤을 때, 하버드 대학에 가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었다. 그 후 자기 전에 하나님의 뜻이면 하버드에 보내달라고 기도를 했다. 원서를 배달하는 우체국 직원, 그리고 나를 인터뷰하는 사람들, 그리고 하버드 입학을 위해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게 볼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을 만져달라고 구체적으로 기도했다.

나는 중요한 전환점 마다 항상 기도를 했다. SAT 시험 보는 날에 목사님의 기도를 받았고, 하버드 대학의 합격통지서를 받은 날 교회의 부흥집회에 가서 기도를 했다. 미국 대학교 입학과정은 시험 점수 외 중요한 다른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 무조건 붙는 학생은 없다. 주변에 있는 학생들을 보면 저보다 훨씬 공부 잘하고 조건이 좋은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하버드에 붙는다고 생각한 학생 중 하버드에 입학한 학생은 없었다. 요즘은 하버드 입학 경쟁률이 17:1 이다. 내가 하버드에 입학한 당시보다 2배 이상이 높아졌다. 조건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하늘의 뜻이 아니면 힘들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모든 조건이 좋은 학생도 아이비 리그 대학 8군데 모두에서 떨어진 학생도 보았다. 아무리 훌륭한 학생이라도 하버드 입학은 보장이 안된다. 그러므로 기도 많이 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본인이 생각하는 성공이란 무엇인가?

성공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나 아시아의 일부 국가들은 사람에 대한 존경 레벨을 학벌에 따라 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시아 사람이 아닌 미국 사람들(American, European, Latin American등)은 학벌이 존경의 기준이 아니다. 우리 나라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의 기준을 알면서 행동할 필요가 있다.

미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존경 레벨은 그 사람이 자신감을 얼마나 가지고 있고. 기술, 능력을 얼마나 가지고 있나에 따라 결정한다.  마찬가지로 미국대학에서 성공하는 기준 역시 성적이 아니라 대학 가기 전에 얼마나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대학 생활가운데 직면하는 큰 도전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는 실력이 있는가 이다.

-우리 1.5세 2세 아이들이 어떤 비전을 갖기를 원하는가?

어떤 비전보다 단지 비전만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요즘 아이들은 비전이 없는 경향이 있다. 시키는 데로 하지만 본인이 스스로 하고 싶다는 능력이 없다. 내 생각은 어떤 비전이든 비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스스로 비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동기부여, 주도력, 그리고 뭔가를 해야 한다는 도전의식을 가져야 한다.

-우리 학생들이 아이비리그 진학 후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버드에 들어가기 전에는 하버드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이지만, 하버드에 들어가서는 무엇을 할지에 대한 목표가 없는 것이 실패의 첫 번째이다.

개인적으로 하버드에서 면접관으로서 인터뷰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질문하는 것은 왜 하버드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가? 이다. 입학 에세이에서 80%의 질문은 왜 우리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가? 이다. 대학교에 들어가는 것은 시작이다. 들어가자마자 무엇을 하는가가 중요하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얻었는데 운전면허가 없어서 운전을 못하는 것과 같다. 운전면허를 합격해야 한다는 말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4년 동안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것과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대학 경험이 사회생활 시작하기 전에 맨 마지막에 하는 군대생활의 부트 캠프와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못한 것이었다. 통계에 의하면 대학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이 빚지는 돈이25만 달러에서 40만 달러라고 한다. 4년 동안 대학생활을 하고 직장을 구할 수 없다면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졸업 후 자기 직장, 즉, 풀 타임 직장을 갖던지, 아니면 새로운 직업을 창조하던지, 아니면 대학원을 진학하던지 할  수 있어야 한다.

-하버드에서의 경험과 글로벌 기업의 경험이 서로 연관성이 있는가?

왜 그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에 필요한 사람들은 일꾼들이다. 기업에서 필요한 사람을 위해 묻는 질문은 어디서 공부한 사람이냐는 질문이 아니라  무엇을 공부한 사람인가를 물어본다. 대학에서 무엇을 공부했고, 회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주로 한다.  그리고 이력서에 들어가는 내용 중 학교에 대한 것은 36줄 중에 1줄 정도이다.

3% 정도만 학교에 대한 것이고 97%는 자신의 경험을 집어넣어야 한다. 스팩이 아니라 스토리가 중요한 것이다. 자신의 경험이 중요하다.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잘해왔고 어떤 기술과 능력을 가지고 살아왔느냐가 더 중요하다. 나도 하버드 출신이지만 하버드 출신이라고 다 훌륭한 사람은 아니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다 하버드 출신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이다. 

-글로벌 리더의 조건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자심감이다. 자신감 없는 리더는 없다. 혼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어려움을 딛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영향을 받은 멘토는 누구인가?

저에게 있어서 멘토는, 본인의 이익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밑에 있는 사람을 챙기지 않는 사람보다는 내가 밟는 길을 2-3걸음 빨리 걷는 사람들이다.  저의 멘토는 미국 생활에 대하여 어떻게 살지에 대한 지식을 주었던 사람들이었다.  그분들은  성공하여 얻는 부의 가치나 회사에서 크게 성공하는 것보다 아내와 아이들과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의  소중함을 저에게 깨우쳐주었다. 또한 어떠한 방향으로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길인지 알려주었다.

개인적으로 1달에 한번 아버지와  9살 먹은 딸과의 시간을 보낸다. 금주에는 브라질 스테이크 집에서 먹으면서 같이 식사하면서 딸 아이가 애기하는 것을 듣고, 내가 딸에게 얘기할 것을 얘기한다. 딸 아이와 데이팅하면서 얘기하니, 딸 아이의 마음이 더 열어짐을 경험한다. 아들은 어리지만 아들과도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아내와 아이들하고 인생이 너무나 중요하다.

또한 멘토들은 저에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일을 위하여 영감을 주시기도 했다. 지금 현재 하고 있는 Crimson Sherpa 컨설팅 비즈니스는 멘토의 조언으로 시작을 했다. 현재 한국,미국, 영국, 인도네시아, 인도, 일본 등에 고객을 두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글로벌 기업을 다닐 때 보다 더 많은 하나님의 축복을 비즈니스를 통해 받았다. 멘토의 조언 덕분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

여러 영역에서 리더를 키우는 것이 저의 비전이다.인생의 여정을 함께 동행하면서 멘토링을 통하여 학생들을 잘 인도하는 것이 내 비전이다. 학생과 학부모를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히 3개의 태산(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졸업, 취업)을 어떻게 넘을지 잘 알려주어야 한다. 학생들을 많이 초대하고 아이들하고 시간을 보내고 삶을 나누려고 노력한다. 학생들에게는 라이프스타일로 본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가 아이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교회와 같은 커뮤니티에서 너희를 지원한다는 것을 확신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하나의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교회가 너희의 커뮤니티다. 너희를 딸과 아들처럼 지원 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듣는 것만이 아니라  보고 느껴야 한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에게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나이까 옳지 아니하나이까?' 물어보았을 때,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사회에서도 해야 할 것은  다하고 신앙생활도 신실하게 잘하라는 말로 받아들였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시기 전에 우리를 준비하는 과정이 있는 것 같다. 교회에서는 2가지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첫째는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신앙생활을 잘 가르쳐주어야 한다. 아이들의 환경을 잘 아는 사역자들이 학생들로부터 피드백을 많이 받아야 한다. 아이들이 대학에 가서도 신앙생활을 계속 할 수 있게 준비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을 깊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환경을 이해 못하는 사람은 아이들을 이해 못한다. 또한 들어본 적은 있지만 경험해본 적이 없는 사람도 아이들을 이해 못한다. 특별히 아이들이 왜 교회에 나와야 하는지에 대해 잘 설명해주어야 한다.

둘째는 교회생활과 학교생활을 연관시켜서 교회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하여 조언을 할 때는 대학원서 쓸 때 이력서에 들어갈만한 것과 장래와 연관된 활동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예를 들면 교회에서 양로원 봉사를 계획할 때는 왜 해야 하는가를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한 활동이 얼마나 학생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수줍은 아이에게 할머니 앞에서 노래를 부르라고 하면 많이 힘들 것이다. 그런 학생에게는 그 학생에게 연관된 활동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학생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어떤 요소가 중요한지 피드백을 받아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회자들과 교회에 바라고 싶은 것은?

목회의 대상인 커뮤니티의 사람들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지역의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관계성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생각한다. 지역 공동체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원하는지 그 사람들의 문화와 필요에 대해 민감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