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한인교회 신윤일 담임목사
(Photo : ) 실로암한인교회 신윤일 담임목사

가끔 의로워 지려고 하다가 보면 나도 모르게 우쭐되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선한 일을 한번이라도 하게 되면 그렇게 살지 못하는 사람을 판단 하고 비난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덴마크의 기독교 철학자인 키케고올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나쁜 일을 하면 마음에 후회가 생긴다. 그래서 선한 일을 하면 이번에는 마음에 교만이 생긴다. 악한 일을 해도 또 착한 일을 해도 안된다. 우리는 십자가 앞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로마서 5장에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넘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6장 1절에 넘치는 은혜를 받기 위해서 우리는 죄에 거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죄 용서 받는 은혜를 경험했으면 이제는 죄에는 죽고 의에 살아야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5장은 죄를 죄인지도 모를 때 지은 죄이고 은혜 받은 후의 6장은 이미 죄가 죄인줄을 알 때입니다. 은혜는 디딤돌이고 출발점입니다. 죄와 허물을 용서만 받는 도구로 이용만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죄 용서 받고 천국 티켓을 얻었으면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이런말을 했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의 문제는 천국 티켓을 얻은 후 성숙을 향하여야 하는데 그만 세상을 향했다고 했습니다.

제가 군대에 근무 할 때 서울의 어느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교회 목사님을 잘 알고 있는 대대장님의 지시를 받고 부대 안에 교회 건물을 지울 수 있도록 지원을 받으려고 갔습니다. 목사님은 본인 교회도 교회 건축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조심스레 거절을 했습니다. 지금은 그 교회가 감리 교단에서 제일 큰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 목사님은 감리교 안에서도 자유주의 신학과 맞서 신학 논쟁을 한 복음주의적인 목사님이 었습니다. 그 때 예배 후에 어느 구역모임에 참석을 했습니다. 그 곳에서 간단히 예배를 해치운(?) 후 사람들이 모여 대화한 내용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어디에 투자하면 돈을 많이 벌고, 앞으로 아파트 붐이 일 것 이라는 등 등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세상도 모르고 돈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살던 젊은 초급 장교였던 저에게는 좀 이상하게 들렸습니다. 교회의 구역식구들이 모였는데 성경공부나 기도, 간증 이런 신앙적인 것은 하지않고 세상에서 돈 버는 이야기만 하였습니다. 지금도 그 때의 분위기 를 기억할 정도이면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 드린 것 같습니다. 복음으로 구원받은 기쁨은 있었는지 분위기는 상당히 밝았습니다. 그러나 모임의 내용은 신앙이 아니라 세상이었습니다.

지난 새벽예배 설교 본문은 디도서였습니다. 성숙하지 못한 그레데 교회를 향한 사도 바울의 안타까움이 구구절절 스며 있었습니다. 디도를 그 곳에 목사로 세운 것은 저들의 믿음을 온전케 함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시인하는데 행동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습니다. 디도서는 오늘날 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교훈입니다. 은혜는 시작입니다. 그 위에 아름 다운 삶이 세워진다면 너무 멋진 인생이 될 것입니다. 저 역시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