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최악의 경우에는 내년 1월 중반 140만 명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고 미국 보건 관리들이 23일 경고했다.
이들은 그러나 에볼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효과를 거둔다면 그 숫자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같은 예측은 최근 서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료 지원 급증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 8월 상황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최근의 지원 확대는 일부 낙관론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톰 프리든 CDC 국장은 이보다 더 나쁜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에볼라 바이러스가 첫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약 5800명이 감염됐고 28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보고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어서 실제 수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 확실하다.
CDC는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두 나라에서만 이달 말까지 감염자 수가 2만1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률이 지금까지 알려진 약 50%보다 훨씬 높은 70%에 이른다고 밝혔다.
WHO는 의학잡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서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11월 초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2만1000명으로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편 시에라리온은 사흘 간 내려진 전국적인 통행금지 조치가 성공적이었다면서 사흘 간 130명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와 의심 환자 약 70명을 발견했으며 92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