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출신 캐나다 기독교인 수백 명이 토론토에 모여, 이라크 모술에서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핍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기독교 언론인 CBC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후 퀸즈파크(Queen's Park) 주변을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의 대부분은 수 년 전에 이라크를 떠나왔으나, 현재 고향에 남은 사랑하는 이들을 염려하고 있다.

모술에서 태어난 루비나 샤모일(Roubina Shamoil)은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 나의 선택은 무슬림으로 개종하느냐 아니면 죽임을 당하느냐, 돈을 내느냐 떠나느냐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모일은 “많은 이들이 옷가지 외에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채 추방을 당하고 있으며, 일부 여성들은 무장단체인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에 끌려가고 있다. 이라크는 보호가 필요하고, 인도주의적인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토론토에 위치한 캐나다 ‘아시리아 구호회’(Assyrian aid society) 회장인 아쉬르 에스크리아(Ashur Eskrya)는 캐나다 정부에 중재와 도움을 요청했다.

에스크리아는 “이라크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피난처를 만들어 주고자 한다. 아시리아인들은 그곳의 원주민들”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라크 내 기독교인들의 상황은 지속적으로 나빠졌으며, 이는 6월 10일 ISIS가 교회를 공격하고 집집마다 개종을 명령한 이후 절정에 달했다.

이들은 모술 지역을 점령한 이후, 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시아파 무슬림들에게도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날도 이라크 북쪽 지역에 위치한 2개의 마을을 공격해 쿠르드족 치안 부대를 내쫓았으며, 자신들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6월 말 UN의 발표에 의하면, 이라크 내전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는 1,531명, 치안 병력 손실도 886명에 이른다. 또한 부상자도 민간인 부상자 1,763명을 포함해 총 2,287명에 달한다. 현재 수천 명의 사람들이 혼란스러운 이곳을 빠져나간 상태다.

모술의 현지인들은 또 “ISIS의 무장 대원들이 최근 교회를 점령할 뿐 아니라 도시를 빠져나간 기독교인들의 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기독교의 역사는 1세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2003년 미국의 침공을 받기 전까지 이라크에는 약 100만여명의 기독교인들이 살고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40여만명으로 줄었으며, 아직도 계속 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