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부터 워싱턴주에서 오락용 마리화나에 대한 판매가 허용된 가운데, 시애틀 1호 마리화나 매장인 '캐나비스 시티(Cannabis City)에는 개점 당일부터 마리화나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로 개장 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이날 매장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매장에서 예상했던 수천명에서 크게 못미치는 9백여명에 불과했으며, 사람들은 대게 2그램 단위로 포장된 마리화나를 현금 40달러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주 주류통제국(LCB)은 지난해 오락용 마리화나 판매 업소를 지역 인구와 소비자료를 기준으로 시애틀에 21개, 킹 카운티에 61개, 스노호미시 카운티에 35개 등 총 334개 업소에 대한 오락용 마리화나 판매를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레이크우드, 웨나치, 시택, 매리스빌 등 일부 도시는 마리화나 판매를 금지하거나 적어도 연방정부가 이를 합법화하기 전까지는 판매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으며, 레드몬드, 풀만 등 주내 30여 도시는 6개월에서 일년간 마리화나 판매에 대해 유예기간을 설정해 놓는 등 마리화나 대중화에 환영하지 않는 입장이다.
한편 워싱턴주 교계 지도자들은 주민들의 마리화나가 시판됨에 따라 각 교회와 선교단체의 각별한 신앙지도를 당부했다.
교계 지도자들은 "마리화나 지지자들은 '마리화나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혼자 만족하는 환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지만, 마리화나는 향정신성 효과로 환각과 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바른 정체성 확립을 위해 각 교회와 가정에서의 올바른 신앙 지도와 관심을 촉구했다.
마리화나 판매가 허용되면 주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규제정책을 펼친다고 해도 청소년들의 손에 마리화나가 들어갈 수 있는 경로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기심이 강한 청소년들이 마리화나를 음지에서 거래하는 일을 막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연방 법무부 역시 워싱턴주 마리화나 합법적 사용에 대한 성명에서 "워싱턴 주정부가 마리화나가 범죄집단의 소득 창출로 이어지거나 청소년 및 미성년자의 탈선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엄격한 규제 장치를 마련하길 기대한다"면서 실질적 규제 및 단속을 요구했다.
워싱턴주는 콜로라도 주와 함께 2012년 11월 주민투표를 통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오락용 마리화나 사용과 소지를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