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 다운타운에 위치한 기독교 대학인 시애틀 퍼시픽 대학(SPU, Seattle Pacific University) 캠퍼스에서 기말고사 기간인 지난 5일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인 26세 아론 이바라(Aaron Ybarra)는 오후 3시 25분경 산탄총으로 무장한 채 수업이 진행 중이던 대학 내 오토밀러 홀 내부에서 총을 발사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범인은 이 학교 학생이 아니며, 학교나 희생자들과는 어떤 관계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남성 2명과 여성 2명 등 모두 4명이 총에 맞아 시애틀 하버뷰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중 19세 남학생 1명이 사망했다. 또 20세 여학생 1명은 중태라고 병원측은 밝혔다. 나머지 2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지만 직원과 학생들의 기지로 다른 사건 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인명 피해를 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범인이 총을 재 장전하는 도중 경비원이 범인에게 최루액을 뿌렸고, 범인이 쓰러지자 다른 학생들도 달려들어 범인을 제압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건물 내부에 있던 학생들은 교실 문을 잠근 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숨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학 시험을 치르고 있던 질리언 스미스는 "교수님이 강의실 문을 잠궜고, 학생 20여명은 겁에 질려 바닥에 주저앉았다"고 말했다.

마운트레잌 테라스에 거주하는 범인은 범행 당시 나이프도 소지하고 있었다. 범인은 평소 마이애미 CSI, 크리미널 마인즈 등 범죄 드라마를 즐겨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 퍼시픽대학은 학생 수 4천 여명의 기독교 사립 대학으로 한인 유학생과 다수의 한인 학생들이 재학중이며 한인 교수들도 재직중이다.

사건 당일 시애틀 퍼시픽 대학교 학생들은 오후 7시부터 기도회를 열었다. 시애틀 지역 미국 교회와 한인 교회 역시 이번 총기 난사로 아픔을 겪은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시애틀의 영적 쇄신을 위해 크고 작은 기도 모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