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라이트 박사. ⓒ릴리저스뉴스서비스
톰 라이트 박사. ⓒ릴리저스뉴스서비스

세계적인 신약학자인 톰 라이트(N.T. Wright) 박사가 최근 릴리저스뉴스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윈의 진화론, 아담의 역사적 실존, 여성 목회자 등 신학적으로 뜨거운 이슈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라이트 박사는 진화론과 관련해 "사실 19세기 일부 보수적 미국 신학자들(B.B. Warfield 등)은 성경적인 창조와 진화론을 전혀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았다. 문제는 진화론이 계몽주의 시대에 알려졌다는 점이다. '계몽주의에서의 하나님'은(만약 하나님께서 존재하신다면) 멀리 떨어져 계셨고, 세상은 단순히 하나님의 소유일 뿐이었다. 이는 고대 철학의 현대 버전으로서,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은 항상 이를 거부해왔다. 더욱 '보수적인' 미국 기독교가 동일한 이원론적 관점으로 들어왔고, 이는 단순히 하나님 편만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 아니면 진화론'이라는 이분법적인 선택은 그 자체로 하위 기독교 문화의 위험한 징후이자 잘못된(거짓된) 선택이다. 우리는 이 이슈를 보다 분명하게 직시하면서, 자신있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몇 걸음 뒤로 물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자연재해(지진, 홍수, 쓰나미 등)를 일으키셨다는, 일부 신학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는 매우 어렵고 복잡한 이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무실 위층에 앉아 간단히 (심판의) 버튼을 누르는 CEO 같은 존재로 인식하려는 유혹을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인간을 통해서 세상에서 일하길 원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이는 하나님께서 자연재해를 일으키시거나, 자연적인 원인으로 (자연재해가) 발생한다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이원론적인 관점은 우리를 어리석고 위험한 곳으로 이끌고 간다. 하나님께서는 절대적이시다. 그렇지만 세상은 제멋대로 가고 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해답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과 성령의 능력을 통해 역사하시는 것이다. 이것은 마술봉을 휘두르거나 모든 나쁜 일들의 발생을 자동적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새로운 피조물이 나타날 때까지 고통스러운 마음 가운데 계속 신음하신다(로마서 8:18~27)"고 말했다.

여성목사 안수에 대해서는 "갈라디아서 3장 28절은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은 현재 사라졌다. 이는 바울이 유대인과 이방인에 대해서 말한 것과 같다. 갈라디아서 3장에서 바울의 초점은 남녀의 모든 차이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들 안의 멤버십 관점에서 그들이 관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마서 11장에서 바울은 '유대 기독교인과 이방인 기독교인들 모두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어딘가 다른 데서 나왔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위치에 대한 특별한 도전과 위험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를 나의 책 'Paul and the Faithfulness of God'에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동성애 관련해 톰 라이트 박사는 "일부일처 또는 오래된 동성 간의 관계성은 현대 뿐 아니라 고대에도 아주 잘 알려져 있었고, 이에 대한 많은 증거가 있다. 예수님께서 (정황상) 전통적인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성적인 행위의 전통적인 기준이 무엇인지 강조하셨을 때와, 사도 바울이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피조물이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 무엇이며, 이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엇인지' 보다 분명한 어조로 언급했을 때, 이러한 삶의 방식은 항상 반직관적이었으며 오늘날에도 이는 반복된다"고 말했다.

라이트 박사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성경을 진리의 교리와 올바른 윤리의 집합으로만 축소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성경에는 올바른 교리와 많은 윤리들이 있지만, 이들은 창조주께서 어떻게 모든 피조물을 구속하고 회복하시는지에 대한 큰 범주의 이야기에 따라온다. 그 중심에는 인간의 구원과 회복이 놓여 있다. 즉, '우리에게 이것이 허락되었느냐 금지되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패배를 인정한 길에 대해 묻기 위한 것이고, 이와 비슷한 관점의 행동에 대해 생각하며, 따라서 논의가 가능하고 규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바울과 더불어, 이미 예수 안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가 무엇과 같으며, 뛰어난 인간으로서 뿐 아니라 갱신의 표징과 의미로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반드시 물어야 한다. 우리는 성경 전체에서 말하는 성적인 윤리가 아주 깊이 반직관적이라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되새길 필요가 있다. 모든 인간은 시간 속의 존재이며, 일부 시대 사람들은 성적 친밀감, 만족(혼음, 포르노 등을 통한)을 깊이 갈망해 왔다. 이는 인간 피조물에 대한 창조주의 가장 선한 의도를 반영하진 않는다. 이 의도는 새로운 지혜를 통해 나오며, 번성이 따라온다. 성적인 제한은 모두에게 필수적이며, 대부분에게는 어려운 것이고, 일부에게는 극단적인 도전이 된다. 하나님께서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의 창조 기준이 결국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