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브라질 치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은 전 세계에서 마약, 폭력, 살인 범죄가 심각한 나라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나라인데, 치안에 대한 우려는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60여만명의 외국인이 브라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특히 개막식 및 개막전에 초청된 인사만 30여개국 정상과 정부 대표 등을 포함해 무려 1만4,000명에 달한다. 

브라질 정부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브릭스(BRCIS) 정상들을 7월13일 열리는 결승전 및 폐막식에 초청했다. 월드컵 폐막 이틀 뒤인 15일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 포르탈레자시에서 제6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치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지구촌 최대의 축제'라 불리는 월드컵이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해 피살된 사람 중 10명의 1명은 브라질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것. 이같은 피살 사건이 월드컵 중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지난해 세계에서 피살된 인구 중 11% 이상이 브라질에서 살해됐고, 하루에만 평균 129건의 살인과 3,139건의 강도 사건이 발생했을 정도로 브라질은 치안이 극도로 위험한 수준이다.

또 총기 유포량만 1,400만 정으로 추정되고, 이로 인해 총기 강도가 빈발하기 때문에 일정액의 현금을 넣어둔 지갑을 별도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 현금 없이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하다. 최근에 의사가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온 몸에 휘발류가 끼얹어져 진 채 불타 죽은 일도 있었을 정도다. 돈 몇 푼에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곳이 브라질인 셈이다. 그리고 돈을 직접 주도록 하되, 줄 때는 강도의 얼굴을 보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끔찍한 변을 당할 수도 있다. 

바깥을 돌아다니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스마트폰 등이나 귀중품을 들고 다녀서도 안 된다. 브라질의 살인률이 출산률을 넘어선 적도 있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니, 사소한 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해야 한다.

또 영국 일간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가 상 파울로 국립대학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지난달 30일 기사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매시간 한 명의 어린이 혹은 10대 청소년들이 살해되고 있다. 

또 브라질은 마약 소비 제1위로서 미국을 앞서며, 예선경기가 치러지던 한 달 동안 750명의 어린이들이 살해됐다. 브라질의 17개 주 수도에 29개의 마약소굴과 전국적으로 120만명의 마약중독자들이 있으며, 브라질은 어린이와 10대의 살인률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다.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50개 도시 중 15개 도시가 브라질에 있고, 그 중 6개 도시에서 월드컵경기가 치러진다.

브라질 정부는 이같이 심각한 치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라질 국방부는 월드컵 대표팀들이 묵을 호텔과 훈련캠프에 치안 확보을 위한 군 경계 강화에 나설 예정이며,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을 치를 브라질 대표팀의 치안 강화를 위해 30명의 군병력이 리우데자네이루 외곽 크레소폴리스에 있는 베이스캠프로 파견된 상태다. 또 2만1000명의 예비병력을 포함 5만7000명의 군병력을 보강,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총 15만7000명의 군 및 경찰 병력을 동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치안 우려를 불식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한민국외교부의 재외국민보호과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2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브라질 출장 기자단을 소집해 브라질 현지 치안 상황에 대한 밀도 높은 브리핑 시간을 가졌는데, 범죄 예방법에 대해서는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소화 해야 한다. 그외에는 운이 좋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