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가톨릭·성공회·이슬람 대표들은 지난 16일 로마 바티칸에 모여 ‘글로벌 프리덤 네트워크(Global Freedom Network)’를 발족했다. 이들은 인신매매와 노예제도를 10년 안으로 끝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마르셀로 산체스 소론도(Marcelo Sanchez Sorondo) 주교는 교황 프란시스코를 대신해 “현대 노예를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로 명명하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 우리는 국내 및 국제법에 이를 적용하길 원한다”며 발족에 서명했다.
로마의 성공회 감독인 데이빗 막슨(David Moxon) 대주교와 이집트의 알 아즈하르 수니 이슬람의 그랜드 이맘(Grand Imam)인 마흐무드 아즈압(Mahmoud Azab) 역시 이에 동참했다.
막슨 대주교는 “만약 여러분이 영국 성공회, 가톨릭, 다른 신앙 단체의 지난 3~40년간 사역을 살펴 보면, 이들이 인신매매와 대항해 투쟁을 벌여온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티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을 포함해 약 3천만명 이상이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프리덤네트워크는 지역적·국가적·세계적 수준의 움직임을 이끌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중요한 활동 가운데 하나는 노예제 폐지(End Slavery)를 독려하는 것이다. 대기업들에게도 고용인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제도를 근절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설에서 수 차례 인신매매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 1월 바티칸 성당에서 180명의 대사들을 상대로 진행한 연설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죽어간 낙태의 희생자들, 소년병들, 분쟁 속에서 학대받고 죽임 당한 아이들, 현대판 노예의 끔찍한 형태로 매매되는 아이들 모두 반인륜적인 범죄의 희생자”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