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Wikipedia)를 본딴 위키워십(Wiki Worship)이 미국 교회들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위키피디아는 인터넷 상의 무료 백과 사전으로 현재 200개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 되며 매달 4억명이 방문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누구나 위키피디아를 통해 제공되는 자료를 제작, 수정, 편집할 수 있다는 점으로, 사용자들이 쌍방향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자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위키워십
(Photo : wikiworship.blogspot.com) 위키워십이 한 술집에서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불신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해 질문하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메시지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위키워십도 마찬가지다. 신학적 논란이 있을 수는 있지만, 목회자가 일방적으로 설교하지 않고 예배 참여자들과 함께 쌍방향적으로 소통하며 설교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연합감리교회에서 사역하는 필립 크라이스트(Philip Chryst) 목사는 듀크대학교 신학부에서 공부하던 당시, 위키워십을 기획했다. 그는 "교회가 사람들이 묻지도 않는 내용에만 답하고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사람들이 하나님과 인생, 교회에 관해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찾아 보게 됐다. 그는 대학, 술집, 식당, 공원 등을 다니며 사람들로부터 질문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임을 열었다.

이것으로부터 "누구나 편집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처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위키워십"이 시작됐다. 찬양과 기도 등 대부분의 순서가 일반 예배와 동일하지만 설교 부분이 다르다.

예배 전에 사람들이 궁금한 점을 작성해 제출한다. 그러면 크라이스트 목사가 그 질문 중 하나를 택해 설명하고 참여자들이 토론하고 자기 의견을 말하면서 설교가 진행된다.

듀크대학교에서 전도학을 가르치고 있는 스테픈 군터(Stephen Gunter) 교수는 "이런 형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실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한 뒤 "이런 모임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들이 교회에 오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지속적으로 질문하게 하며 실질적인 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