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대다수의 '멀티사이트 교회(Multisite churches)'가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회들은 다른 지역에 교회(이하 캠퍼스)를 세울 때마다 평신도와 새신자가 늘었다.

지난 11일 발표된 '리더십 네트워크/제너리스 멀티사이트교회 평가표'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개신교인들 가운데 1/10은 다양한 지역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이른바 '멀티사이트 교회'에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ational Congregations Study'의 새로운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미국 전역에 5,000개였던 멀티사이트 교회는 2년 만에 8,000개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같은 캠퍼스에서 1개 이상의 모임을 갖는 경우도 멀티사이트 교회에 포함됐으며, 구별된 환경으로 예배 공간을 만든 교회들은 대부분의 주에 존재했다. 일부 캐나다 지역 및 10여개의 다른 나라에도 있었다.

멀티사이트 교회들은 전형적으로 담임목사가 이끄는 메인 캠퍼스와, 위성 지역에 있는 한 개 또는 그 이상의 캠퍼스로 운영된다. 위성 지역 캠퍼스의 교인들은 메인 캠퍼스에서 제공되는 동일한 설교 영상을 시청한다. 그러나 각 캠퍼스에 헌신된 목사, 찬양팀, 소그룹 모임 등을 갖고 있다.

평가표는 535개 교회들을 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발견했다.

-2013년 말까지, 멀티사이트 교회가 된 이후 14%의 평균 성장률을 보였다.
-응답교회의 88%가 "사이트 캠퍼스를 가진 이후 평신도들의 참여가 늘었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새로운 현상: 응답교회의 60%가 최근 5년 이내에 멀티사이트 형태를 선택했다.
-거의 절반(47%)에 해당하는 응답교회가 지방 지역 혹은 작은 마을에 위치해 있었다.
-응답교회의 1/3(37%)이 다른 교인들을 흡수함으로써 멀티사이트 교회로 시작했다.

리더십네트워크(Leadership Network) 연구책임자인 워렌 버드 박사는 "원래 대형교회들(주일 참석자 2,000명 이상)이 멀티사이트 교회 개념을 만들었지만, 50명 이하 교회들이나 15,000명 이상의 교회들도 이에 대한 접근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버드 박사가 조사한 전 세계 대형교회들 역시 멀티사이트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조사자들에 따르면, 2010년 조사 대상이었던 멀티사이트 교회의 1/10이 지역 캠퍼스의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응답자들은 "멀티사이트 교회 개척의 가장 인기 있는 형태인 '공립학교 공간 대여'는 사실 가장 어려운 개척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버드 박사는 "교회나 혹은 다른 종교단체에 시설을 빌려주려는 학교는 줄고 있고, 종교단체들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을 이용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타에 위치한 컨설팅업체이자 이번 보고서의 후원사이기도 한 제너리스(Generis)의 짐 셰파드(Jim Sheppard) 사장은 "교회가 임시적인 예배 장소로 선택한 지역 어느 곳에서나 '좋고 건전한 계약'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최초의 장소를 공립학교로 선택했다면, 관계성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 사람들은 바뀔 수 있고, 정치적인 이유로 예상보다 빨리 나가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멀티사이트 교회 지도자들은 원래 위치한 지역에서보다 새로운 지역에서 새산자 비율이 더 높다는 사실도 발견하고 있다. 버드 박사는 "역사적으로 교회가 공동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때는 초창기였으며, 새로운 캠퍼스에서도 동일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독립적인 교인들이나 교단과 연계되어 있는 교인들 모두 멀티사이트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고 있다. 연합감리교를 포함해 일부 지역 교단에 속한 교회들은, 활성화 전략의 일환으로 합병이나 다른 멀티사이트 옵션 등을 고려하고 있다. 셰파드는 조사했던 일부 교회들의 합병과 관련해 "일부는 활기차지만 시설을 필요로 하고 있었으며, 다른 교회들은 활기는 없지만 시설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