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초 북한에 억류되었으나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뒤늦게 그 사실이 알려진 침례교 선교사 김정욱(51) 목사는 오랫동안 중국 단둥 지역에서 선교사업을 해왔다.
투철한 신앙을 가졌던 김 목사는 단둥에서 2∼3곳의 쉼터를 운영하면서 종교적인 접근보다는 순수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을 위한 국수공장을 운영해 왔다. 북한 종교의 자유가 억압되어 있는 만큼 직접적인 선교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목사는 북한의 한 사장이 지하교회 공개와 선교를 위한 지원을 해준다는 말에 밀입국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밀입북 직전인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기독교계 원로의 집에서 여러 명의 기독교인과 만나 자신이 북한에 직접 들어가 지하교인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목사는 10여 년 전에 침례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침례교단 소속 교회의 파송을 받아 2007년께부터 단둥에서 탈북자와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을 위한 '쉼터'를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평소 김 목사는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 기독교를 전도하고 성경공부를 시켰으며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갈 때 국수나 의료, 약품 등과 돈을 챙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씨의 밀입북 계획을 듣고 모든 사람이 만류했지만, 그는 "내가 중국에서 만나 전도한 평양의 고위 간부가 나를 보호해주기로 약속했다"라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목사가 체포된 직후 김 목사의 부인은 단둥 현지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왔다.
탈북관련단체 한 관계자는 "이미 억류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정부와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송환요구 등 선행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27일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는 "강압의 의한 것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와 관심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