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고립에 빠진 아베 신조 수상에 대해 일본 기독교계의 반발과 항의가 거세다. 일본 교단들 중에서도 한국인 선교사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일본동맹기독교단 산하 교회와국가위원회가 최근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동 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가장 먼저 아베 수상이 헌법의 정교 분리 원칙(제20조)을 위반했다고 했다. “한 나라의 수상이 내각총리대신으로서 보도진에 둘러싸여 공공연하게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결코 사적인 참배라고 볼 수 없다”며 “종교법인 야스쿠니 신사라고 하는 특정의 종교단체에 대한 공적인 정치적 관여다. 수상은 헌법 제9조에 정해져 있는 공무원의 헌법 존중 옹호 의무를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둘째로 “야스쿠니 신사는 전쟁 전, 전시 중에 국민을 전쟁에 동원하기 위한 군사시설이며 전쟁 후에도 전몰자(戦没者)를 영령(英霊)으로 현창(顕彰)하고 있다. 게다가 극동국제군사재판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은 A급 전범을 합사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일본의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내각총리대신의 참배는 일본이 한때의 전쟁을 반성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화하고 있다고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셋째로 “참배 이후 아베 수상은 중국과 한국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고 말한 바 있지만, 지난 8월 15일 참배를 보류한 것도 외교적인 악영향을 고려했기 때문이 아니었느냐”고 반문하고, “중국 한국에 이어 미국까지 실망스럽다는 성명과 러시아와 EU로부터 비판의 소리가 높아, 세계로부터 고립을 자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위원회는 무엇보다 아베 수상이 “참배 전후로 국제 질서의 토대를 부정하게 되어 국익을 해치는 외교상의 문제가 되고 있어 중국과 한국과의 우호 관계를 쌓아 올리기는커녕 긴장을 악화시키게 된 것을 자각하고, 한 나라의 수상으로서 진지하게 역사를 인식하고 여러 나라와의 관계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