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한 교회가 예수 탄생 전시물에 총상 입은 트레이본 마틴 군의 모습도 같이 전시해 논란이다.

2007년부터 클레어몬트연합감리교회는 '존 재커리'라는 예술가를 고용해 예수 탄생과 관련된 전시물을 교회에 세웠으며 이 예술가의 파격적인 시도로 인해 종종 논란의 대상이 됐다.

올해 이 교회의 전시물에는 트레이본 마틴 군이 총을 맞은 채 함께 세워졌다. 재커리는 마태복음 2장에 나온 헤롯왕의 영아 살해 사건을 트레이본 마틴 군의 이야기와 엮었다. 그는 "예수가 그곳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었다면 어떠했을까?"를 고민하며 이 전시물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교회에는 수많은 항의 전화가 걸려왔고 페이스북에도 거부감을 드러내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주로 마틴 군을 예수에 비유한 것이나,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전시물에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이 교회를 담임하는 섀런 로즈위켓 목사는 "젊은이가 총에 맞아 피흘리며 죽어가는 장면은 보고 있기 힘든 장면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 마음에 불편하다고 해도, 폭력의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