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60%가 진화론을 믿고 있으며 33%는 진화론을 거부하고 있었다.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사람과 생물들이 태초부터 현재의 모습으로 존재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이와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응답자의 32%는 무신론적 진화론 입장에서 "진화는 자연선택과 같은 자연스런 과정을 거쳐 일어났다"고 보고 있었으나 "신이나 절대자가 진화에 개입했다"고 보는 유신론적 진화론자도 많았다. 24%는 "절대자가 사람과 생물들이 오늘날의 모습으로 존재하도록 진화의 과정을 이끌었다"고 믿고 있었다.

이런 결과는 응답자의 종교에 따라서 큰 차이를 보였다. 백인 개신교 복음주의자는 64%가 창조론을 믿고 있었고 흑인 개신교인은 50%가 그러했다. 주류 백인 개신교인은 15%만이 창조론을 믿고 있었고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는 31%, 백인 가톨릭 신자는 26%가 창조론을 믿고 있었다.

이와 반대로, 진화했다는 주장은 백인 개신교 복음주의자의 27%, 흑인 개신교인의 44%, 주류 백인 개신교인의 78%,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의 53%, 백인 가톨릭 신자의 68%가 믿고 있었다.

재미난 부분은 진화를 믿는 기독교인들 가운데 유신론적 진화를 믿는 사람과 자연적 진화를 믿는 사람에 대한 조사였다. 백인 개신교 복음주의자는 27% 중 유신론적 진화론과 자연적 진화론을 믿는 비율이 18:8로 유신론적 진화론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흑인 개신교인은 44% 중 25:17, 주류 백인 개신교인은 78% 중 36:36,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는 53% 중 19:27, 백인 가톨릭 신자는 68% 중 33:33을 기록했다. 곧 100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백인 개신교 복음주의자 가운데 8명, 흑인 개신교인 가운데 17명, 주류 백인 개신교인 가운데 36명,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 가운데 27명, 백인 가톨릭 신자 가운데 33명은 하나님이 현재의 모습으로 인간을 만들지 않았으며 진화에도 개입하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사항은, 여성들이 창조론을 더 잘 믿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과 나이가 어릴수록, 고학력자일수록 진화론을 믿는다는 것이었다.

여성의 38%가 창조론을 믿는 반면, 남성은 28%였다.

18세에서 29세는 68%가 진화론을 믿고 있었으나 30세에서 49세는 60%, 50세에서 64세는 59%, 65세 이상에서는 49%로 점점 줄어 들었다. 반면, 창조론은 18세에서 29세는 27% 뿐이었으나 30세에서 49세는 33%, 50세에서 64세는 35%, 65세 이상에서는 36%로 점점 늘었다.

대학을 졸업한 경우는 72%가 진화론, 24%가 창조론을 믿었다. 대학 재학의 경우는 62%와 33%, 고등학교 이하는 51%와 38%로 각각 나타나 고학력자일수록 진화론, 저학력자일수록 창조론을 믿는 경향이 뚜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