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의 미국 시민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케리 장관은 21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장 밖에서 이와 관련한 일부 기자의 질문에 "북한은 다른 사람들도 억류하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은 '매우 골치 아픈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개인보호법을 들어 억류를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았지만 이번 케리 정관의 발업은 사실상 이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케리 장관은 억류된 시민에 대한 자세한 내용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1년이상 구금한 케네스 배 선교사 외, 캘리포니아주(州) 팰러앨토 출신의 미국인 관광객 메릴 뉴먼(85) 씨를 3주일 이상 구금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뉴먼 씨 가족도 이를 확인했다.
뉴먼 씨는 지난 달 26일, 평양발 베이징행 비행기가 출발하기 5분 전에 비행기에 오른 북한 측 관계자들에 의해 억류됐다.
아들 제프 씨는 'CNN 방송'에 아버지가 한반도와 그 문화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다며, 이번 북한 여행은 당국의 승인을 받은 중국 여행사를 통해 정식 비자를 받고 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 뉴먼 씨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동물학과를 졸업한 뒤 보병 장교로 6.25 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은 여러 측면에서 위험한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스스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원자로 재가동과 핵 정책 재추진, 인권 침해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북한 스스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깨달으면서, 미국이 호전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대화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때"라며 우회적으로 억류 미국인의 석방을 촉구했다.
케리 장관은 이밖에 "우리는 비핵화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이런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에서 중국과 계속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