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필리핀 현지의 피해가 극심하다. 필리핀 방재당국은 11일 오전 총 사망자수 약 1만2천명이며, 전체 인구의 4%에 해당하는 450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필리핀 정부는 구조작업에 5억3,300만 불을 투입할 예정이다.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기독교 구호단체들도 현지에 인력을 파송해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월드비전은 11일 재난대응 최고단계인 카테고리 3(Global Response)을 선포했다. 태풍 피해지역에는 그 동안 월드비전이 지역개발사업을 진행하던 20개 지역이 포함돼 있다. 약 40,000명의 월드비전 결연아동 가정이 이번 태풍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필리핀 월드비전에서는 3개 조의 피해조사팀을 보홀(Bohol), 사마르&레이테(Samar&Leyte), 그리고 파나이(Panay) 섬에 급파했다.
월드비전은 6백만 불 모금을 통해 총 22만5천 명의 피해주민을 대상으로 긴급구호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월드비전의 지원으로 담요 5,400장과 천막시트 3,000장을 조달할 긴급 공수 비행기도 마련했다. 월드비전은 먼저 식량 및 비식량 물자 지원, 식수위생 시설, 긴급 주거지, 그리고 아동 보호에 집중하고, 이를 위해 현지 직원 500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월드비전측은 “모금활동을 시작했으며 모금되는대로 현지에 보내 물과 위생용품 등 물자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직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단계이며, 구호활동 방향은 현지와 계속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기아대책도 11일 긴급구호 선발대를 파견했다. 필리핀 기아봉사단 3인과 본부 선발대 2인이 세부에서 합류해 타클로반 피해 지역으로 이동했다.
기아대책은 베이스캠프 구축 및 지역 내 필요 사항 파악, 물품 확보 및 배분에 대한 정부/군병력 협조를 요청하고, 현지 조사에 따라 활동 지역이 정해지는 대로 물품 구입 및 배분 계획을 수립하고 추가 구호팀을 파견할 계획이다. 초기 대응을 위해 5만 불을 지원했으며, 피해 지역 물품 배분 및 활동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