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7일 국정원 첩자를 체포했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인물은 공작원의 유인 공작에 걸려 입북한 대북선교단체 김모 목사로 알려졌다고 11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탈북난민인권협회 김용화 회장은 "이번에 평양에서 체포된 사람은 침례교단 소속 김모 목사"라며 "김 목사는 9월 22일경 중국인 위조여권으로 여행객을 가장해 북한에 들어갔지만, 평양에서 대기중이던 보위부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체포된 김 목사는 5년 전부터 중국 일대에서 북한 당국 간부와 무역업자, 북한 주민 등을 만나 각종 생필품과 의류, 의약품을 지원하면서 대북 선교활동을 해 왔다고 한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한 북한 무역회사 고위 간부와 친해졌는데, 이 간부가 김 목사에게 "위장약, 성병약, 비타민, 건강식품을 들고 평양에 들어오면 지하교인을 직접 만나게 해 주겠다"고 한 약속을 믿고 김용화 회장의 만류에도 평양으로 들어갔다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화 회장은 "북한 보위부가 김 목사를 노리고 고의적인 입북 유도 공작을 벌인 듯하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에서 김정은의 3대 세습 이후 대규모 공개처형이 있었던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지난 3일 북한 7개 주요 도시에서 80여명의 주민들이 무더기로 공개처형 당했다고 10일 중앙일보를 통해 전했다. 원산과 신의주, 청진과 사리원 등에서 이뤄진 공개처형은 도시마다 10명 내외의 주민들에게 집행됐으며, 죄목은 남한 드라마 시청이나 음란물 유통 등이었다.

특히 공개처형을 당한 이들 중에는 성경을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처형당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처형당한 주민의 가족이나 혐의가 경미한 이들의 경우 수용소나 오지로 추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