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발생한 필리핀 중부·동부의 지원 및 복구를 위해 국제적 기독교 구호단체들(International Christian Agencies)이 나섰다. 필리핀에서는 이번에 사상 최악의 태풍인 ‘하이옌’으로 인해 약 1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사망하고 2,5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기독교 구호단체인 월드비전(World Vision)은 식품, 위생용품, 대피소 등을 제공하기 위한 긴급대책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다른 구호단체들도 동부와 중부 비사야스(Visayas) 지역에 다른 구호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월드비전측은 “우리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일에도 힘을 합쳐 나갈 것이다. 이들은 태풍 하이옌과 같은 재해의 여파로 인해 매우 상처받기 쉽다”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태풍이 가장 심한 피해를 준 필리핀 중부 타클로반 시티의 경우에는 사망자 수만 1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사건 수습과 관련, 정부측의 대처 능력에 대한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 범위를 결정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드비전 필리핀 마닐라 지부의 미니 포테일스(Minnie Portales) 대표는 “지금까지도 250만명의 사람들이 태풍의 피해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가장 피해가 심각한 일부 지역의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 매우 나쁜 상황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많은 집들이 무너지고, 큰 나무들이 뿌리 뽑히고, 파고는 약 4.9m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 위치한 구호단체 ‘콘보이오브호프(Convoy of Hope)’는 필리핀에 4대의 컨테이너 선박을 보냈으며, 향후 추가로 더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곳 관계자는 “우리는 일부 섬 지역에 있는 관계자들 및 협력업체들과 동업하고 있다. 이는 생존자들에게 구호물품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콘보이오브호프 1차 평가팀은 10일(현지시각) 필리핀 현지에 도착한 상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톤에 있는 ‘워터미션인터내셔널(Water Mission International)’의 CEO이자 공동창립자인 조지 그린 3세(George Greene III)는 “홍수로 인해 물의 근원이 오염돼, 생존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식수가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워터미션인터내셔널은 협력기구들과 함께 이번 태풍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필요시에 40개의 재해대책반이 배에 오를 예정이며, 스태프들도 대기하고 있다.
피닉스에 위치한 기독교 단체인 ‘푸드포더헝그리(Food for the Hungry)’ 역시 이번 재해와 관련해 “최근의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여전히 웃을 수 있고 미소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용기를 준다. 그들이 받고 있는 모든 지원에 대해 감사한다. 생존자들 대부분은 대피 장소에서 안전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존 케리(John Kerry) 국무장관은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인들이 필리핀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