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이 올림픽 헌장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청소년에게 동성애를 홍보, 전파, 선전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며 위반시 벌금 혹은 구류형을 부과하는 강력한 반동성애 법을 갖고 있다. 이 법은 러시아 거주 외국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 법은 통과 직후부터 미국 및 유럽 등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이 법을 비판하고 나섰고 타 인기 스포츠 스타들도 이에 가담했다.
또 8월 초 러시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들이 동성애를 지지하는 퍼포먼스를 시위 차원에서 벌여 큰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러시아 출신이며 세계적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이신바예바는 이들을 비난하며 논쟁에 불을 당겼다. 그는 전통 결혼을 지지하며 "이런 퍼포먼스는 우리 나라(러시아)와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 비판했다. 또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들도 우리 법을 존중하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이 올림픽을 앞두고 주목받는 이유는, 러시아 내 외국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즉, 외국인 선수들이 친동성애적 홍보 활동을 러시아 내에서 벌일 경우, 구류, 벌금, 추방이 가능하며 국제사회에 스포츠 분쟁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IOC는 "러시아의 청소년 대상 동성애 전파 금지법은 올림픽 헌장에 위배되지 않으며 매우 적합하다(fully satisfied)"고 발표했다.
이 법이 제정된 후, 일부 동성애자 스포츠인들은 "이 법이 우리를 제약할 것이다"라고 반발했지만 러시아 측은 "이 법은 어린이를 보호하고자 하는 법이지 성인들의 동성애를 제약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IOC는 "올림픽 헌장은 인종, 종교, 피부색 등에 의한 모든 차별을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클로드 킬리 IOC 위원장은 "우리는 올림픽이 열리는 국가의 법에 관해 토론할 권한이 없다. 우리는 올림픽 헌장이 존중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외부 세계로부터의 간섭에 영향받지 않고 러시아의 법을 지키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