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사역이요? 시각의 전환이 중요하지요. 교회에 장애인이 왔다면 그 교회는 정말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에서 가장 투명하고 아름다운 영혼을 그 교회에 맡기신 것이니까요. 장애인들은 하나님께서 진정한 예배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 땅에 심어놓은 한 알의 밀알일지도 몰라요."
훼더럴웨이 밀알선교단에서 활발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 김윤기 전도사를 만났다. 그는 장애인 사역을 '축복'이라고 표현했다. 외모, 물질 지상주의와 이기주의로 물든 이 시대 가운데 장애인들을 통해 참된 사랑과 예배를 발견한다는 이야기였다.
장애인들을 향한 그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서일까? 예전에는 장애인들과 대화를 할 때 귀로 들으려고 했는데 그의 이야기를 듣고선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말을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것 같았다.
훼더럴웨이 밀알장애인 선교단은 장애인 선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위 장애인의 천국이라고 일컫는 미국에 살고 있지만, 복지 혜택으로 천국을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은 장애인들이 먼저 알고 있다.
밀알선교단은 장애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함께 예배하며 그들의 영적 필요를 채워주고, 말씀 가운데 하나님을 찬양하고 공동체 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사랑의교실은 5세 이상의 발달장애아동, 청소년 및. 성인들을 위한 학교로 장애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과 더불어 여가, 취미활동 등을 제공함으로써 발달장애인들의 사회 인지 발달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사랑의 교실은 집을 벗어나기 어려운 장애인들이 매주 손꼽아 기다리는 외출 시간이기도 하다.
김윤기 전도사의 비전은 밀알 사역이 확대 되는 것에 국한돼 있지 않다. 장애인들이 교회에 가서 상처만 받고 돌아오는 일이 사라지고, 시애틀의 각 지역 교회가 소외되고 아픈 사람들을 위한 마음을 품는 것이다.
"많은 곳에서 부흥이란 말이 들려오는데요. 저는 부흥이란 '작은자에게 베푸는 사랑이 확대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는 외식함과 세속적 가치관을 내려놓고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하나가 되어, 형제를 온전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자칫 우리의 사정만을 말하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는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 있는 것 같아요. 장애인 사역을 하면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장애 사역은 '축복'이란 것이에요. 장애인을 통해 주변 사람들이 하나님을 진정으로 알게 되고 변화 되는 기적이 이어지거든요."
그는 "편견 없는 아름다운 세상은 교회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도움이 필요한 자에게 내미는 아름다운 손짓이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벽을 허무는 기적을 만들어 낸다"고 했다.
"크리스천들이 장애인을 돌보는데서 그치지 않고, 또 그들을 향한 시각의 전환을 넘어 장애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함께 예배하는 그날을 꿈꾼다"는 그의 말을 들으며 '회복'이란 단어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