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미국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목사가 이란 하산 로우하니(Hassan Rouhani) 대통령에게 이란 출신 미국인 사에드 아브디니(Saeed Abedini·32) 목사의 석방을 촉구했다. 그래함 목사는 "아브디니 목사의 석방은 미국 지도자들에게 양국 간의 긴장을 완화하는 중요한 단계로 인식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래함 목사는 로우하니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신에서 "9월 26일은 아브디니 목사가 수감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70개 이상의 미국 도시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철야기도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남편이자 아버지, 그리고 하나님의 종인 그를 석방해 줄 것을 이란 당국에 요청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 서신의 내용은 빌리그래함복음협회(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 웹사이트에 공개돼 있다.
그래함 목사는 또한 "그들과 같이 나도 아브디니 목사를 석방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 이 같은 움직임이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함 목사는 "종교 지도자들은 공적으로 혹은 개인적으로, 세계 국가들 간 더 큰 이해와 평화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면서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리는 UN 총회에 참석할 때, 미국과 이란 사이에 최근의 긴장 완화를 위한 방법을 찾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서신을 마무리했다.
외신에 따르면, 아브디니 목사의 아내 나흐메는 UN 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물고 있는 이란측 대표단에게 직접 이 서신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출신 미국인인 아브디니 목사는 국가안보위협 혐의로 이란 법정으로부터 8년형을 언도받고, 지난해부터 테헤란의 에빈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미국법과정의센터(The American Center for Law and Justice, 이하 ACLJ)는 최근 매주 이란 대통령 앞으로 수천 통의 편지 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서신 보내기 운동이다.
현재 아브디니 목사의 석방을 요청하는 65만명 이상이 서명한 청원을 비롯해, 미국 존 케리(John Kerry) 국무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란 당국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지난 8월 이란의 항소법원은 8년형을 감면해 달라는 아브디니 목사측의 항소를 기각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