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나이로비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센터에 테러가 발생, 한인 여성 1명을 포함해 약 60명이 사망하고 175명이 부상당했다.

테러범들은 사건 발생 이후 쇼핑몰 안에서 인질 수십 명을 붙잡고 케냐 군경과 총격을 주고받으며 대치 중이다.

케냐 정부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정오 쯤 나이로비 웨스트랜드 지역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무장괴한 10여명이 들이닥쳐 방문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괴한들은 아랍어나 소말리아어로 추정되는 외국어를 사용했으며,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무슬림은 살려주겠으니 밖으로 나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케냐군은 일몰 직후 헬리콥터를 이용해 쇼핑몰 지붕으로 강하한 뒤 건물로 진입했다. 사이러스 오구나 케냐 국방부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질들을 거의 구출했고 건물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총 1천명 이상이 구출됐으나, 건물 안에 아직도 10여명이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압 작전에는 케냐군 뿐 아니라 미국, 영국, 이스라엘 요원들도 참여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로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단체인 알샤바브가 배후로 지목됐다. 사건이 발생한 당일 오후 알샤바브는 “케냐가 소말리아에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한 보복으로 비무슬림을 상대로 이번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 피해자로 한국인 여성 강문희(38) 씨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