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제임스(우)의 선행을 설명하는 보스턴 경찰청장 에드워드 데이비스(좌)
글렌 제임스(우)의 선행을 설명하는 보스턴 경찰청장 에드워드 데이비스(좌)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 50대 중반의 노숙자가 약 4만2400달러 상당의 돈 뭉치를 발견한 후 경찰에 신고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그 많은 돈을 돌려 주었을 때 기분이 어떠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우, 매우 좋았다(Very, very good)"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글렌 제임스(Glen James) 씨는 지난 14일 보스턴의 사우스베이 쇼핑플라자에서 현금 2,400달러와 4만 달러 상당의 여행자 수표가 든 검은색 배낭을 발견했다. 5년 동안 노숙자 생활을 한 제임스 씨에게 그 돈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액수였지만, 제임스 씨는 돈이 아닌 정직과 신앙을 선택했다.

제임스 씨는 가방을 경찰에 신고했으며, 가방을 잃어버린 주인이 베스트바이 직원에게 가방 분실 사실을 통보해 가방은 쉽게 주인에게 돌아갔다.

가방 안에는 현금 외에도 여권이 들어있어 주인을 찾는데 어렵지 않았으며, 가방 주인은 중국 유학생으로 보스턴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왔다가 가방을 분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씨는 "내가 어려운 처지이고 내가 발견한 것은 큰 돈이었지만, 다른 사람의 돈은 1페니도 가지려 하지 않았다"며 "하나님께서 항상 날 보살펴 주신다"고 자신의 신앙을 밝혔다. 그는 세탁비와 교통비, 식품 구입을 위한 푸드 스탬프, 노숙자에게 주는 작은 돈을 '축복'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삶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다.

보스턴 경찰은 지난 17일 글렌 제임스 씨의 선행을 기리는 표창을 수여했다. 보스턴 경찰청장 에드워드 데이비스는 "제임스 씨의 놀라운 정직함은 이 시대에 더욱 빛난다"며 그의 선행을 칭찬했다.

제임스 씨는 법원 서기로 13년 동안 근무하다 해고됐으며,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심한 어지럼증을 앓고 있어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는 형제와 친척이 있지만 그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노숙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임스 씨의 미담이 전해지자 www.gofundme.com/4by2as 에서 25만 달러를 목표로 제임스 기금 모으기가 시작됐으며, 현재 모금액은 6만 7천 달러를 넘어 서고 있다.